김종학PD 사망… 드라마 거장의 씁쓸한 최후

‘모래시계’ 김종학 PD 분당서 숨진 채 발견

‘모래시계’ 등 굵직한 드라마를 연출한 프로듀서 김종학씨(62)가 23일 오전 10시18분께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김씨는 고시텔 방안 침대 위에 누운 상태로 욕실에는 연탄불이 피워져 있었으며 외상이나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

현장에는 김씨가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번개탄과 유서가 발견된 점 등으로 볼 때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검사 지휘를 받아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연출한 SBS 드라마 ‘신의’에 출연한 배우들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와 관련해 최근 배임·횡령·사기 혐의로 피소돼 경찰 조사를 받은 상태였으나 유서에 관련 내용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김씨는 1981년 MBC 드라마 ‘수사반장’으로 데뷔해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백야 3.98’, ‘태왕사신기’ 등 다수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사진= 김종학PD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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