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종교] 진정 사랑해야 할 사람

요즘 한국 사회는 외모 지상주의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외모가 연애나 결혼 같은 사생활은 물론, 취업이나 승진 같은 사회생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믿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외모를 가꾸는데에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외모 지상주의로 인해 한국 사회는 성형과 다이어트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버렸고, 심지어 청소년 성형도 늘어나는 추세로 성형외과 손님 가운데 청소년 비율이 15%에 이른다고 합니다.

미국의 갤럽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는 사람은 남자 28%, 여자 13%에 불과하며, 바꿀 수 있다면 자신의 외모를 바꾸겠냐는 질문에 남자의 94% 여자의 99%가 그렇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미국의 갤럽 조사지만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예측을 하게 됩니다.

성 어거스틴은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인간은 높은 산과 바다의 거대한 파도와 굽이치는 강물과 저 광활한 우주의 태양과 반짝이는 별들을 보고는 감탄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감탄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놀라워야 할 것들이 많이 있지만 먼저 내 존재가 얼마나 신기한 작품인지 감탄해야 합니다.

외모 지상주의로 ‘청소년 성형’ 급증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실 때에 자신의 형상을 따라 최고의 걸작품으로 만드셨다고 성경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사람을 만드신 후에 기뻐하며 감탄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난 소중한 존재입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나를 바라보지 말고 하나님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흑인 지도자인 말콤 엑스는 어렸을 때부터 백인을 미워했습니다. 그러나 미워하면서도 자신이 백인처럼 되고 싶었기에 피부를 희게 하는 크림을 바르고 머리를 염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비참해 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이 백인이 될 수 없음을 깨닫게 되고, 그래서 흑인으로서의 삶을 살기로 작정하고 멋진 말을 남깁니다. ‘Black is beautiful’ 진정한 회복과 부흥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을 사랑할 때에만 가능합니다. 나 자신을 더욱 아끼고 기다려주고 믿어주어야 합니다.

박민규 작가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라는 소설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 이따금 말에서 내려 자신이 달려온 쪽을 한참동안 바라보곤 한다. 말을 쉬게 하려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쉬려는 것도 아니다. 행여 자신의 영혼이 따라오지 못할까봐 걸음이 느린 영혼을 위한 배려였다. 그리고 영혼이 왔다 싶으면 그제서야 다시 달리기를 시작한다”

우리는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고, 탁월해지기 위해서 시간을 초 단위로 쪼개어 사용하며 살아가야 하는 시대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 받기를 원하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원하고, 더 성공하기 위해서 목표를 향해 저마다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달려가는데 정작 내 능력은 내가 원하는 목표를 따라가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조급해 하면서 자신에게 화를 냅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원망하며 자책하며 살아갑니다.

무한경쟁시대, 진정한 힐링은 ‘자기愛’

그러나 정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인내해 주고 기다려 주고 참아주어야 합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존재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여러분은 아니라고 할지 몰라도 하나님은 그렇게 여러분을 아름답게 창조하셨고 지금도 사랑하고 계십니다. 진정한 회복은 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할 때에 일어납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김병삼 분당만나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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