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도내 자영업자 물건 1천335건 달해
“남들은 사장님이라며 부러워하지만 속사정은 아무도 모르고 하는 얘기죠. 매일매일 적자에 하루가 멀다하고 같은 업종이 인근에 또 생기니…. 월세 내기도 버거웠죠.” 성남시 분당구에서 5년간 주유소를 운영한 김모씨(49)는 지난해부터 매월 수익을 남기기는 커녕 적자운영을 면치 못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인근에 주유소가 들어서면서 월세조차 내기 힘들어지자 결국 김씨는 올 초 주유소 문을 닫아야 했다.
길어지는 불황 탓에 경기지역 생계형 자영업자들의 물건들이 경매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23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경매에 넘어간 경기지역 주유소, 자동차 학원 등 14개 자영업자 물건(특수유형 물건)은 총 1천335건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주유소가 540건으로 가장 많이 경매시장에 넘어갔으며, 자동차 정비소 등 자동차 시설 370건, 노인복지시설 115건, 의료시설 36건 순이었다.
특히 지난 2011년도부터 경매시장으로 넘어간 물건 수가 매년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11년 328건이던 경매물건은 지난해 630건으로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으며 올들어서도 현재까지 총 377건이 경매시장으로 넘어가 이미 작년 연간 총 물건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었다.
경기지역에서 올해 경매시장에 나온 사우나시설은 32건으로 지난해 58건의 55%에 육박했고, 의료시설도 올해 12건으로 지난해 연간 11건을 이미 넘어섰다. 이밖에도 주유소 171건, 노인복지시설 34건, 자동차시설 88건, 예식장 3건 등이 줄줄이 경매시장으로 넘어갔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경기침체로 가계 소비가 줄어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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