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전보다 상추는 137% ↑
2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2일 시금치(4㎏) 도매가격은 3만1천800원으로 본격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8일(1만5천400원)보다 106%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상추 4㎏의 도매가격도 1만6천원에서 3만8천원으로 137%나 올랐고 오이 15㎏의 도매가격은 2만3천500원에서 3만2천500원으로 38%, 호박 8㎏ 가격은 1만400원에서 2만3천200원으로 123% 뛰었다. 다만 배추 가격은 1㎏당 500원에서 640원으로 올라 28% 상승하는데 그쳤고, 무는 600원대를 유지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채소류의 수확·출하 작업이 지연돼 일시적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직접적인 침수 피해보다는 도매시장에 공급되는 출하물량이 줄어 경매가격이 오른 것으로, 당일 수급상황에 따라 낙찰가격이 결정되는 도매시장의 구조적 문제라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주로 고랭지에서 재배하는 배추와 무는 장마의 영향을 적게 받아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은 반면, 수도권 인근 저지대에서 재배하는 상추와 시금치 등은 호우의 영향이 커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장마가 길어지면 상추는 일조량 부족으로 생장이 부진할 수 있고 오이나 호박은 열매가 잘 맺히지 않을 수 있다”며 “상추, 시금치, 오이, 호박 등은 가격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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