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인트뿐만 아니라 상품권 등을 결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까지 등장, 현금·포인트·상품권을 총동원해 소비하는 ‘크로스 오버 소비’가 알뜰족의 눈길을 끌고 있다. 포인트 및 상품권 활용 제도를 강화해 매출 및 소비자 반응 등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얻고 있는 사례를 알아 봤다.
국내 대표 슈즈 멀티스토어 ‘ABC마트’는 ‘크로스 오버 소비’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대표 기업이다. 지난해 5월 포인트를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멤버십 제도를 런칭하며 본격적으로 결제 도구를 다각화하기 시작했고, 10월에는 OK캐쉬백 제도를, 지난달에는 문화상품권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특히 ABC마트 멤버십 제도는 1년만에 가입자수 70만명을 돌파했다. 최대 5% 높은 포인트 적립율을 제공하고, 구매 회차별로 3천~1만2천 포인트를 추가로 쌓아 주며, 여러 명이 포인트를 합쳐 몰아 쓸 수 있는 서비스까지 도입해 포인트 활용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둔 것이 다수의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셜 커머스 위메이크 프라이스는 적극적인 포인트 적립을 통해 매출이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위메프는 올해 1~6월 전체 배송상품에 대해 횟수에 제한 없이 5% 적립을 적용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결과 월 매출은 제도 실시 전월 대비 83%가량 늘었고, 구매자수는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 구매자 수가 늘어나는 등의 부가적인 효과도 이어졌다.
카드사의 포인트 사용률과 포인트 특화 카드 가입자수도 나날이 증가 추세다. 롯데카드는 지난 1월, 6년새 포인트 사용률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고, 현대카드M은 ‘M포인트’의 다양한 혜택으로 약 800만명 국내 최다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카드 사용에 따라 ‘M포인트’가 적립되는 현대카드MD은 현대차, 기아차 구매 시 유용한 ‘세이브-오토’ 서비스로 입소문을 얻었다. ‘세이브-오토’는 포인트를 미리 지급받아 카드 사용액으로 갚아 나가는 서비스로, 차종에 따라 20만~50만원을 미리 지급받아 사용하고 이 금액을 추후 36개월간 포인트로 상환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포인트 관리 및 멤버십 혜택 등을 한번에 볼 수 있는 ‘모바일 지갑’ 어플리케이션은 근 3년 사이 인기가 급상승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두잇서베이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모바일 지갑’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양한 멤버십 카드를 한데 모아 놓을 수 있고, 포인트 적립 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모바일 지갑’의 최대 이점으로 꼽았다. ‘모바일 지갑’ 중에서는 SK플래닛의 ‘스마트월렛’ 이용자수가 가장 높았다.
‘스마트월렛’은 지난 6월, 출시 3년만에 가입자수 ‘1천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다. ‘스마트월렛’은 다양한 멤버십카드의 발급, 관리를 비롯해 쿠폰과 기프티콘, 상품권, 지불 결제까지 스마트폰 하나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제한과 조건이 많았던 포인트 제도가 적립한 만큼 사용 가능하도록 하는 등 소비자 맞춤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는 불황 속 지출 금액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고자 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트렌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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