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실내ㆍ武道AG, 성과급 잔치 취소하라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다. 2014 인천AG조직위가 지난 6일 폐막한 인천 실내무도AG에 대한 성과가 미흡하다는 평가에도 불구 걸맞지 않게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려는 것은 공돈을 따먹고 보자는 심보다. 위기의 시 재정을 조금이라도 걱정한다면 아무리 눈먼 돈이라 한들 이럴 수는 없다. 눈치코치도 모르는 지각없는 행위다. 비난 받을 짓이다.

조직위는 업무 지원을 위해 조직위에 파견된 지방공무원 6급 이하 직원 200여 명에게 90만원씩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소요될 예산은 시민의 혈세다. 조직위는 애당초 400여 명의 임직원에게도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자 지급 대상을 대폭 축소했다.

그래도 비판은 여전하다. 인천시 본청 공무원은 물론 조직위 내부에서 조차 성과급 지급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적잖다. 조직위에 파견된 공무원은 직급에 따라 최고 100만원의 수당을 따로 받아 왔기 때문에 평가와 관계없이 또 성과급을 주는 것은 형평을 잃은 과잉 우대라는 지적이다. 일리 있는 비판이다. 더군다나 대회 평가가 시원찮은 상황에서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비상식적이다.

실내무도AG의 평가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이다. 홍보부족으로 인한 관람객 동원 실패, 시민의 무관심, 조직위의 미숙한 대회운영 등 문제점이 부각된 대회로 평가하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그런데도 조직위는 올해 예산을 편성할 때 성과급 계획을 확정한 상태고, 직원들이 2~3개월 간 고생했기 때문에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억지 주장이다. 직원들의 수고를 치하하고 보상하기 위해 이미‘수당’을 지급해왔기 때문이다.

인천연대의 지적처럼 성과급은 성공적 대회가 전제돼야 한다. 그럼에도 조직위는 예산을 짜면서 미리 성과급 항목을 확보해 놨다. 대회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돈 잔치를 벌이겠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다. 성과급은 사업 평가에서 목표 이상의 결과가 나타났을 때 직원들의 사기를 고취시키고 일에 대한 열정을 한껏 돋우기 위해 지급하는 것이 상식이다.

때문에 성과급 계획에 앞서 사업 평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그 평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데도 국제대회를 치른 타 시도의 지급 사례를 들먹이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 조직위는 이제 성과급 지급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 성과급을 노리기보다는 오히려 대회기간 드러난 문제점의 완벽한 보완이 더 중요하다. 눈앞에 다가온 2014 인천AG 준비가 무엇보다 화급한 과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