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ㆍ실업ㆍ프로팀까지 우승 스파이크… “우리가 배구왕”
전통의 ‘배구도시’ 화성시가 2013 국내 배구계를 평정했다.
화성시는 남양초를 비롯, 송산중, 송산고, 화성시청까지 관내에서 운영 중인 4개 남자 팀에 연고를 둔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까지 한 시즌에 모두 정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처음으로 이뤄냈다. 국내 배구계에서 특정 지역의 학교와 실업, 프로팀이 한 시즌에 모두 정상에 오른 것은 화성시가 처음이다.
올 시즌 화성시 팀의 전국대회 첫 우승의 물꼬는 ‘막내’ 남양초가 열었다. 홍승완 감독이 이끄는 남양초는 지난 4월 2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제18회 재능기 전국초등학교배구대회에서 고흥 녹동초를 2대1로 누르고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같은 달 10일 충북 단양서 열린 2013년 한국실업배구연맹전에서 김갑제 감독이 이끄는 인천 현대제철을 3대0으로 완파, 예선부터 전경기 무실세트로 대회 3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 여세를 몰아 강보식 감독이 이끄는 송산고는 5월 9일 충남 아선서 끝난 제68회 전국종별배구선수권대회 결승서 ‘전통의 강호’ 인하사대부고에 3대1로 역전승, 창단 4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무대를 평정했다. 화성시 배구팀의 전종별 우승 ‘화룡점정(畵龍點睛)’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신동희 감독의 송산중이 지난 25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제47회 대통령배 전국남녀중ㆍ고배구대회 결승서 안양 연현중을 2대0으로 완파하고 찍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1년 8월 창단돼 화성시에 연고를 둔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도 창단 2년만에 2012-2013시즌 우승에 이어 28일 끝난 컵대회에서도 정상에 등극, 화성시 배구팀의 전종별 전국대회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편, 화성시의 배구역사는 195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송산중학교가 클럽 형식으로 10년 넘게 배구팀을 운영해오다가 1972년 전국소년체전을 앞두고 정식 창단돼 오늘에 이른다. 송산중에서는 그동안 80년대 세계 최고의 라이트 공격수인 장윤창을 비롯, 김갑제, 김인옥, 이경석, 한희석, 현역 최고 연봉선수인 한선수(대한항공), 김정환(우리카드) 등 20여명이 넘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배출해 왔다.
이어 남양초가 지난 2001년 창단했고, 화성시청은 2008년, 송산고는 2009년에 창단돼 화성시 남자배구의 연계 육성을 완성하게 됐다.
이와 관련, 지난 2002년부터 화성시배구협회를 이끌고 있는 이왕기 회장(53)은 “선수ㆍ지도자와 각급 학교, 화성시의 노력과 관심이 올해 전종별 우승의 좋은 결실을 맺은것 같다”라며 “특히, 지역민들의 높은 관심과 사랑이 ‘배구도시’ 화성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 전국대회 개최 등 화성시의 배구붐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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