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연 著 ‘시네마 수학’… 영화속 수학과 그 개념원리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주인공 일행이 탄 차를 쫓아오는 육식 공룡 티아노사우루스의 실제 달리기 실력은 어떨까? 공룡의 보폭과 다리 길이에다 거듭제곱의 지수법칙을 적용해 풀어보면 티아노사우루스의 달리기 실력은 시속 약 18km로 자동차를 탄 주인공들은 도망칠 수 있다. 긴장하지 않아도 되겠다.

추억의 로봇 만화 ‘로보트태권V’에선 왜 로봇들이 걸을 때마다 땅이 쿵쿵 울릴까? 인간형 로봇인 태권V와 닮은 작은 로봇을 ’닮음비‘ 원리로 그 무게를 계산하면 약 5천600톤이니 땅이 울릴 만도 하다.

책 ‘시네마 수학’은 이 같은 스토리텔링을 통해 살아 있는 수학을 가르쳐준다.

스마트폰과 이진법의 연관성, 수학의 게임이론 중 하나인 ‘죄수의 딜레마’에서 비롯된 기업의 가격 담합 등 각종 수학 공식을 적절한 이야기와 예시로 풀어냈다.

주 소재는 영화다. ‘콘택트’, ‘굿 윌 헌팅’, ‘2012’ 등 영화 속 숨은 수학적 아이디어를 포착해 그 개념원리를 설명한다.

수학 대중화를 위해 책을 펴냈던 이광연 한서대학교 수학 교수의 신작으로 영화 평론가 김봉석씨와 함께 집필해 영화에 다양한 정보도 담았다. 이 교수는 전작 ‘비하인드 수학파일’을 통해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세계사 주요 장면 속 수학 개념과 원리를 설명하기도 했다.

학생 뿐만 아니라 ‘정석’식 수학 교육에 익숙한 학부모와 교사, 색다른 지식을 갈구하는 성인 독자의 구미를 돋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책은 영화와 수학을 결합시킨 아이디어와 서술 방식이 참신하다는 평을 받으며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소규모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 지원 대상작이다. 값 1만5천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