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개선 공사하는데 도리어 악취만 ‘풀풀’ 수원시 대월교 구간 서호천 검은기름띠 등 부유물 둥둥 산책로 이용 주민들 고통
“수질개선공사를 한다는데 악취만 진동합니다”
30일 오전 11시께 수원시 장안구 대월교~한마루교 구간의 서호천 수질개선공사현장.
현장에서는 수질개선공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검은 물이 계속 흘러내리며 악취를 내뿜고 있었다.
물이 흐를 때마다 세제 거품과 같은 흰 거품이 일었고 곳곳이 검은 기름띠처럼 얼룩진 채 나뭇가지 등 부유물이 둥둥 떠있었다.
더욱이 공사현장 주변에 쌓인 검은 토사 탓에 유속이 느려져 더러운 물들이 그대로 고이면서 주변의 악취는 더욱 심했다.
주민 K씨(73ㆍ여)는 “이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 오늘 오전 9시께 운동을 하러 나왔더니 갑자기 더러운 물이 흐르며 악취가 났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특히 공사현장이 산책로 10여m를 가로막고 있음에도 불구, 안내문이나 안전장치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으면서 안전사고마저 우려되고 있다. 안내문은 산책로 부근 다리에 설치된 현수막 2개가 전부였고, 그나마도 ‘서호천 수질개선공사’라고 쓰여 있을 뿐 주의하라는 안내문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더욱이 공사구간 진입 안전펜스는 높이가 1m도 채 되지 않아 누구나 공사현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실제로 일부 주민들은 자전거를 타고 공사 현장을 가로질러 가는가 하면, 하천에 흙을 쌓아 만든 중장비 통행로로 건너가는 등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공사를 하며 강바닥에 쌓인 토사들을 파내다 보니 퇴적된 하천 오염물들이 흘러내려 가면서 악취가 발생한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공사를 마무리하고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시는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서호천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초기우수처리시설 11개소 설치공사에 34억여원을 투입, 올해 11월 21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관주기자 leekj5@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