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중부면 광지원리의 농악은 인근의 ‘안말’, ‘바깥말’, ‘섬말’세 마을에서 주로 정월 대보름날 달집태우기의 일종인 ‘해동화놀이’와 연관돼 지금까지 전승되어 온 농악이다.
광지원리의 농악은 정월 초이튿날부터 대보름 전날까지 집집을 돌며 지신밟이를 하고, 대보름날에는 개개인이 마련한 나뭇단을 한꺼번에 모아놓고 태우는 해동화놀이를 하며 온 마을이 대보름행사를 즐기면서 현재의 모습을 하나 둘 갖춰왔다.
뿐만 아니라 농번기에는 모심을 때와 김맬 때 논으로 나가고 들어오는 길에 풍물을 쳤고, 그 밖에도 동네의 경사스런 일이나 개인의 회갑연 등에서도 풍물이 동원됐다.
광지원리의 농악은 마을농악으로서의 역사를 이어 왔으나, 주민들의 고령화, 농사과정의 기계화, 잦은 이주에 따른 주민수의 감소 등으로 인해 1990년대 말에는 단절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이 마을의 해동화 놀이가 계속됐기 때문에 해동화 놀이에 동원되는 마을농악도 근근히 명맥을 이어왔다.
이러던 중 1997년부터 광주중앙고 학생들이 광주농악단을 만들어 광지원리의 풍물을 배우기 시작하고 광주시와 광주문화원의 지원 아래 광지원리의 풍물을 복원, 전승하기 위한 노력이 다각도로 진행되면서 오늘날의 광지원리 농악과 같은 면모를 갖추게 됐다.
현재 광지원리의 농악은 2009년에 결성된 ‘광지원 농악보존회’와 2010년에 설립된 ‘광주시립 광지원농악단’에 의해 활발히 전승되고 있다.
광지원 농악은 꽹과리가 2명, 장구와 북이 3~4명, 제금이 5명, 징이 1~2명, 호적 1명, 소고 등 10여명으로 평균 25~30명 내외로 구성된다.
광지원 풍물패의 이런 구성은 다른 지역에 비해 소고잽이의 수가 많은 것이 특징이고, 또한 제금이 편성되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판굿의 구성은 굿머리, 인사굿, 돌림벅구, 앞당산벌림, 오방진, 가새벌림과 사통백이, 자욱뛰기, 쩍쩍이, 뒷당산벌림으로 이뤄진다.
이중 앞당산벌림에는 여장놀이와 연풍대, 벅구놀이기 포함되며, 오방진에는 소고들의 자반뒤집기가, 쩍쩍이에는 밀벅구와 연풍대가, 뒤당산벌림에는 개인놀음으로 소고놀이, 쇠놀이, 단무동, 삼무동, 오무동(공마당)놀이, 열 두발 상모놀이 등이 펼쳐진다.
광지원 농악의 맥을 이어가겠다는 꾸준한 노력으로 인해 현재 광지원 초등학교, 광주중학교, 광주 중앙고등학교 등에서 전승 프로그램이 운영돼 농악 전승을 위한 기본적인 체계는 이미 구축돼 있는 상태다.
광주시 시립광지원농악단은 2009년 12월에 광주시 시립예술단 설립 및 운영조례를 제정했고, 2010년 4월에 시행규칙이 제정되면서 2010년 7월에 농악단을 창단해 2012년도에는 연습장 임대료를 포함한 약 5억 6천만원의 예산이 지역전통문화의 계승과 지방문화예술의 창달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향후, 광주시 시립광지원농악은 우선 표준교재 개발과 학술대회 개최, 전문교육 및 시민대상 교육프로그램의 확대 추진, 상설공연장 확보 등 다양한 농악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객의 흥미를 유발하고, 각종홍보매체 등을 활용해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우리 전통을 잊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 광주 광지원농악은 전국각종대회에서 광역자치단체상, 중앙부처관련 장관상, 국무총리상, 대통령상 수상 등 공히 전국대회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또한 프랑스 파리, 중국 산서성 등 해외공연 및 전국 지자체 축제에서도 초청을 받아 수십 회에 걸쳐 공연하여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광주시는 시립광지원농악의 보존과 계승을 통해 시민들이 함께하는 대중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민대상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농악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켜 ‘보고 즐기는’ 예술이 아니라 ‘함께 어울리며 즐기는’ 대중예술로 농악을 승화시킴과 동시에 광주시 시립농악단을 적극 육성해 문화와 예술에 본 고장임을 알려 나갈 것이다.
조억동 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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