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정화약제 공장 폭발 사망사고는 인재

화성 화학공장 폭발 형제 2명 사망… 안전불감증 ‘도마위’
‘기온 상승 ’ 유증기 꽉찬 탱크 인근서 용접작업 강행 경찰 “용접중 불꽃 튄 듯”

화성의 한 폐수 정화약제 생산공장에서 탱크 상부 폭발사고가 발생, 2명이 사망하는 등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 역시 기온상승으로 탱크내 유증기가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용접작업을 하다 불꽃이 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또다시 안전불감증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11시55분께 화성시 팔탄면 폐수 정화약제 생산공장 H사에서 가성소다 희석액(솔디움알루미네이트)을 보관하는 옥외탱크(6ℓ) 위에서 안전을 위한 가드레일 설치작업을 위해 작업자들이 용접작업을 하는 도중 탱크 상부가 폭발했다.

당시 사고로 작업에 함께 했던 업체 대표의 둘째아들 C씨(32)가 공장 30m 밖까지 튕겨나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뿐만 아니라 C씨의 친형(35) 역시 폭발 당시 충격으로 10m 밖으로 튕겨져 병원으로 이송 도중 숨졌고 현장 주변에 있던 C씨 동생(29)과 직원 L씨(36)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폭발 충격으로 공장 건물 일부와 유리창이 파손되기도 했다.

사고는 지난 30일 탱크 안에 중화제를 보관할 당시 약품온도가 70~80도에 불과하던 것이 최근 며칠 동안 기온 상승으로 인해 탱크 안 유증기가 꽉 차 있는 상태에서 C씨 등이 옥외탱크 인근에서 용접 도중 수소가스가 발생, 불꽃이 튀며 폭발한 것으로 소방당국과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면서도 “하지만 안전수칙 미준수 부분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 인근 주민들도 사고 당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사태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주민 J씨(48)는 “ ‘펑’하는 굉음과 함께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며 “올해 들어 화성에서 산업재해가 몇번이나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더욱이 사고가 난 해당 사업자은 고용부가 실사 중인 중대산업사고 위험 사업장 PSM대상도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 경기지청 관계자는 “해당 사업장의 경우 PSM대상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정확한 조사를 통해 이같은 일의 재발을 방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휘모기자 return778@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