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종교] 소와 사자의 사랑이야기

옛날에 소와 사자가 있었습니다. 둘은 너무나 사랑해서 결혼해 살게 되었습니다. 둘은 항상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소는 사자를 위해 날마다 제일 맛있는 풀을 사자에게 대접했습니다. 사자는 싫었지만 사랑하는 소를 위해 참고 먹었습니다.

사자도 매일 소를 위해 가장 연하고 맛있는 살코기를 소에게 대접했습니다. 고기를 먹지 못하는 소도 괴로웠지만 참고 먹었습니다. 하지만 참을성에는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둘은 마주앉아 서로에 대한 고층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결국 소와 사자는 크게 다투고 끝내 서로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는 것을 알고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헤어지면서 서로에게 한 말은 “난 당신에게 최선을 다 했어”라고 하였습니다.

소는 소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고 자기가 최선을 다해 상대방에게 대하고 사자는 사자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서로가 자기 자신의 눈으로만 보고 자기의 생각만으로 모든 것을 행한다면 아마 무인도에 있는 자기의 모습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상대방 못보는 최선이 최악의 결과 초래

말하자면 소는 소의 세상만 살고 있는 것이고, 사자는 사자의 세상만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위주로 생각하는 최선! 상대방을 보지 못하는 최선! 그 최선은 최선일수록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죠.

부처님 말씀 중에서도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나라는 생각 집착에 사로잡히면 모든 망상과 허상만 자기 주위에 있을 뿐!

자기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듯이 “나는 지금도 누군가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어쩌면 그것도 나 위주로 생각하고 상대방을 보지 못하는 최악의 최선이 아닐까? ”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시고 남에게 다가가고 배려한다면 보다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동업중생, 상대 배려하고 살면 아름다운 삶

“상대방이 잘못해서보다는 내가 잘못했어! 상대방이 자기에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닐까보다는 내가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배려한다면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소는 사랑하는 사자를 위해 살코기를 준비해 주었을 것이고, 사자는 사랑하는 소를 위해 맛있는 풀을 준비해 주었을 것입니다.

세상은 자기만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업중생(同業衆生)이라 합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살아간다면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무더운 긴 여름입니다. 더위를 이겨내시는 지혜를 발휘하시어 불자님들의 가정에 항상 웃음꽃이 활짝 피는 나날이 되기를 발원합니다.

성행 청계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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