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전유물이던 ‘도우미’ 독신ㆍ맞벌이가구 수요 급증
“집안일은 우렁각시에게 맡기고 개인 시간 누려요.”
성남시의 한 IT업체에서 근무하며 인근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는 미혼남 김모씨(35)는 얼마 전부터 이용하고 있는 가사서비스로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평일에는 야근과 회식을 밥먹듯이 하다보니 주말에는 제대로 쉬지도 못 하고 밀린 집안일을 처리하기 바빴다. 주말근무까지 하게 되는 주에는 쌓인 빨랫감과 쓰레기가 고스란히 스트레스가 됐다.
하지만 김씨가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는 일주일에 한번씩 그가 출근한 사이에 가사도우미가 집에 와 빨래와 청소는 물론 밑반찬까지 만들어놓고 간다.
김씨는 “이제 주말이 온전히 내 시간이 된 것 같다”며 “몸도 덜 피곤하고 마음의 여유도 생겨 취미생활도 즐겨보려 한다”고 말했다.
최근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오피스텔이나 원룸, 소형아파트에서 집안일을 대신해주는 가사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가사서비스 업체인 ‘인터파크 홈스토리’의 경우 4시간 동안 청소, 세탁, 설거지, 다림질, 음식까지 원스톱 가사 관리를 해주는 ‘고급형 기본 서비스’(1회 4만5천원)와 독신가구, 기러기 아빠 등을 겨냥한 3시간짜리 ‘고급형 알뜰 서비스’(1회 3만원)가 반응이 좋다.
홈스토리 주문 건수는 2011년 상반기 6천921건, 지난해 상반기 1만1천215건, 올 상반기 2만2천건 수준으로 매년 두배씩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가 기존의 가사도우미 시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부유층, 대가족, 대저택 전유물에서 독신 직장인, 맞벌이 부부, 소형주택으로 이용자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파크 홈스토리 관계자는 “바쁘고 피곤한 직장인들의 이용이 점차 늘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필요한 서비스를 골라 받을 수 있고, 신원 보증과 책임지는 관리로 고객 불안감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