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직원 사칭해 1억6천만원 가로챈 상습 사기범 구속

부천소사경찰서는 13일 음식점을 돌며 방송사 직원을 사칭해 방송국 촬영지원비와 로비자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A씨(33)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 영업이 어려운 음식점을 찾아가 방송국 직원, PD, 작가로 사칭해 공중파 방송 맛집이나 명소 소개 프로그램에 촬영해주겠다고 속이고 금품을 편취하는 등 최근까지 총 54회에 걸쳐 1억6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방송국 관련 업체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영업이 어려운 음식점이 공중파 방송을 희망하는 것을 이용, 방송국 직원으로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A씨는 업주들에게 “방송국 직원들에게 부탁하려면 비공식적인 촬영지원비와 로비자금을 줘야 한다”고 꾀어 통장으로 송금받은 뒤 도박자금과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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