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과일 수급차질·가격↑… 와인 등 대체상품 고심
추석 선물 사전 예약판매가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과일 수급 차질이 우려돼 유통업계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4일 경기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추석을 한달여 앞둔 이번주 사전 예약판매를 개시했으며 이달말에서 다음달 초부터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올해는 봄부터 수확기까지 냉해, 긴 장마,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부 과일의 상품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조사 결과 복숭아의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5%, 포도는 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사과와 배의 경우 전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유난히 길었던 장마에 최근 무더위가 막바지 생육에 지장을 주면서 당도가 다소 떨어지고 크기도 작아져 가격이 지난해보다 5~10% 오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장기간 계속되는 불경기에 저가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선물세트 단가 낮추기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과일 선물세트의 구성 수량을 줄이면서 불필요한 포장을 없애 가격을 최대한 낮춰 상품을 준비 중이다.
갤러리아 백화점 수원점은 과일로만 구성된 기존 선물세트에서 벗어나 과일과 와인, 과일과 견과류 등 혼합상품을 개발했다. 또 축산 선물세트를 강화해 단골고객들이 과일보다 축산물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올해 식품관을 개관하며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하게 된 AK플라자 수원점도 특판팀을 구성해 수시로 산지 상황을 체크하며 세트 구성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AK플라자 수원점 관계자는 “계절이 불분명해지고 날씨가 오락가락하면서 과일을 품질이 다소 떨어져 과일세트 구성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이와 함께 가공식품이나 축산물 세트 물량을 충분히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