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가 아이가 덜컥 병이 나서 누우면 지금까지 하던 걱정거리들은 한순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공부 못해도 좋다, 그까짓 5등 하다가 10등으로 밀리면 어떠냐, 앞으로는 거짓말해도 좋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근심 걱정에 싸여 있던 마음이 순간적으로 너그러워집니다.
또 집집마다 보면 형제들이 별 것도 아닌 문제들로 서로 다투고 따지고 아옹다옹하며 살아갑니다. 그것도 큰 일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덜컥 병이 나서 입원을 해보십시오. 그러면 그 동안의 일은 싹 사라져 버립니다. 큰일이 생기면 그렇게 쉽게 너그러워질 것을 아주 시시한 문제들을 가지고 아옹다옹하며 얼굴을 펴지 못하고 살아간 것입니다. 우리가 크게 걱정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들은 실제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일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문제에 치일 때마다 인생 전체 바라봐야
어느 비행사가 이런 일을 경험했답니다. 두 시간 가량 비행을 한 후 그는 기체에서 나는 소음을 들었으며 곧 이 소음이 쥐가 무엇을 갉아 먹는 소리임을 알았습니다. 그의 비행기가 착륙하고 있는 사이에 쥐가 기체내로 들어 와서 그의 비행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습니다. 쥐의 날카로운 이빨이 정밀한 기체를 얼마나 갉아 먹을지 몰라 그는 몹시 두려운 생각에 잠겼습니다.
처음에는 그는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떠나온 지점으로 되돌아가는 데도 두 시간이 소요되고 앞으로 착륙할 지점에 도착하는 데도 두 시간이 소요되는 그런 위치에서 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곧 그는 쥐는 설치 동물이기에 높은 곳에서 적응력이 없다는 사실을 떠올렸습니다.
이 사실을 상기한 비행사는 비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1천 피트 상공으로, 또 1천 피트 상공으로, 이런 식으로 상공을 비상해 고공 2만피트 높이로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러자 쥐가 갉아 먹는 소리가 멈추었습니다. 두 시간이 조금 지난 후 그가 다음 착륙지에 안전하게 착륙했을 때 기체의 구멍에 쥐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문제 속에서 치일 때마다 우리는 문제를 벗어나 우리 인생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문제는 언제까지 계속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반드시 끝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얼마나 시간이 걸리느냐의 문제일 뿐 반드시 지나갑니다. 염려한다고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걱정하는 대신 지금 내가 해야 할 일, 지금 나에게 맡겨진 일들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합니다.
윌리엄 오슬로는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사람이며, 미국에 있는 유명한 존 홉킨스 의과대학을 설립했습니다. 그가 풋내기 의대생이었을 때, 앞날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를 이러한 어두움에서 끌어낸 것은 우연히 읽게 된 토머스 칼라일의 글 한 토막이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 대신 지금에 최선 다해야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먼 곳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눈앞에 똑똑하게 보이는 일을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잘 알 수 없는 내일을 염려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오늘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그는 그때부터 바로 오늘 해야 할 일들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그가 훗날 예일 대학에서 연설을 하며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미래는 오늘뿐이다. 미래 안에 내일이란 없다. 사람이 구원받을 수 있는 날은 바로 오늘이지 내일이 아니다.” 오늘 하루 염려하는 편을 선택하지 말고 나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편을 선택하며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김병삼 분당 만나교회 담임목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