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울긋불긋 피지가 볼록… ‘피부 냉방병’ 싫어!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에어컨을 사용하는 가정이나 사무실이 늘어나면서 그로인한 냉방병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보통 냉방병이라고 하면 두통, 감기, 몸살, 위장 장애와 같은 증상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 외에도 여드름, 안면홍조 등 피부질환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피부냉방병이라고 한다.

장시간 에어컨을 사용하면 실내 습도가 낮아져 피부 건조증을 부른다. 심한 경우에는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운 ‘건성습진’을 유발한다. 특히 수분 함량이 적은 팔꿈치, 발꿈치, 허벅지, 복부 등에 잘 생기는데 피지선이 적은 부분은 피부가 갈라지기도 한다.

건조해진 피부는 과도한 각질을 발생시켜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각질이 두꺼워지면 모공을 막게 되고 모공 속 피지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면 염증은 심해진다.

피부건조, 가려움, 여드름, 안면홍조 등이 바로 피부냉방병의 대표적 증상이다.

특히 겨울에 많이 나타나는 안면 홍조증은 실내ㆍ외 온도 차가 큰 여름에도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안면 홍조증은 모세혈관을 지배하는 신경계통이나 혈관의 수축, 이완 작용의 이상으로 얼굴에 있는 모세혈관이 늘어나는 질환이다.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노출된 피부는 습도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피부 항상성 유지가 안 돼 증세가 악화 될 수 있다.

피부냉방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내 온도를 22~26도로 유지해 바깥과의 기온 차를 5~6도 이내로 하는 것이다. 피부의 건조함을 막기 위해 수시로 미스트나 보습 스프레이를 뿌려 피부 표면에 직접적으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잦은 샤워 역시 피부가 건조해지는 원인 중 하나이므로 목욕탕이나 사우나에서 장시간 땀을 빼는 것은 피한다. 샤워는 하루 한 번 정도가 적당하고 보습제를 수시로 발라 피부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 준다.

피부 최대의 적은 에어컨 바람이다.

에어컨 바람이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에어컨 날개를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틀어서 퍼지도록 하거나 위쪽으로 향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냉방 중에 추위가 느껴진다면 긴소매 겉옷을 준비해 필요할 때마다 입어서 체온을 조절해야 한다.

또 차가운 음식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기본이다.

식사를 할 때 차가운 음식, 간식으로 아이스 음료 등을 자주 마시게 되면 체온이 내려가면서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되도록 차가운 음식보다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중간중간에 미지근한 물이나 따뜻한 차를 충분히 마셔 몸에 수분을 보충해 주고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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