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문화원연합회, 27일 ‘산성시가(山城試歌)’ 시낭송의 밤

경기도의 대표적 명소에서, 경기도 출신 시인을 발굴해, 경기도 사람들이 그 작품을 함께 나누는 특별한 행사가 펼쳐진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회장 염상덕)가 올해로 제 3회째 마련한 ‘경기도 시낭송의 밤’이 그것이다. 전국 곳곳에서 인문학 열풍이 부는 가운데 지방 문화원이 지역의 인문학 근간을 다지고 바로 세우는 현장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인문학으로 만나는 경기도, 山城試歌(산성시가)’를 주제로 한 제3회 경기도 시낭송의 밤은 오는 27일 오후 7시 남한산성 행궁 외행전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경기도 출신 시인들의 작품이 안혜영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비롯한 도의원과 도내 각 지역 문화원장들의 입을 통해 퍼진다.

조선 중기 용인 출신의 문신 추담 오달제 선생의 ‘형님 앞으로 보내는 글’처럼 경기도 역사 속 인물의 작품부터 부천 출신의 50대 여류 시인 김경미의 ‘문 밖의 문’, 1999년 하남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김여정 시인의 ‘꿈의 알자리에 날빛이’ 등 15편을 들을 수 있다. 각 작품 낭송자들은 각 지역 출신의 시인과 낭송할 작품을 직접 고르며 지역 문학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는 후문이다.

아름다운 시어의 향연에 음악과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공연도 어우러진다.

예술창작모임 ‘성남 아트포 인’(Art for 人)은 삼학사, 홍익한, 윤집, 오달제의 충절과 충의를 표현한 ‘삼학사 합창소리’를 들려준다. 고재경 마이미스트는 퍼포먼스 ‘나비’를, 가수 이지영은 대중음악을, 김하준 샌드아티스트와 국악퓨전밴드는 피날레 공연을 각각 선보인다.

특히 이번 행사는 도문화원연합회가 행사 장소를 지난해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남한산성으로 바꾼 점이 눈길을 끈다.

남한산성은 경기도의 대표적 명소이면서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를 앞둔 곳으로, 인문학의 가치를 공유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더한다는 것이 행사 장소를 변경한 이유다.

앞으로 임진각, 한강, 수원 화성 등 도내 상징적 장소에서 다양한 형태의 인문학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염상덕 회장은 “경기도의 인문학적 가치의 중심에 이제 문화원이 서야 한다고 다짐하는 자리”라며 “시낭송 행사를 넘어 남한산성이라는 경기도의 상징적 장소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분리, 결합, 재창조되는 인문학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031)239-1020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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