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대장간마을 ‘의혹 조사’ 朴 시장 증인출석 거부 ‘파행’

구리시의회 “공개 사과”… 시장 “감사 진행 중 혼선 우려”

구리시 아천동 일대 고구려대장간마을 이축 허가와 관련, 각종 문제점 등을 규명하기 위한 구리시의회 행정사무조사가 박영순 시장의 증인출석 거부로 파행,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구리시의회는 21일 제23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구리시장 등 불출석으로 인한 행정사무조사 파행에 따른 결의문 채택의 건’을 심의 의결하고 “박 시장은 20만 구리시민들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밝혔다.

시의회는 이날 “고구려대장간마을 문제가 이슈화된 상황에서 박 시장 등의 불참은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만 아니라 실체적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시민들에 대한 무시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등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의회는 “이번 조사는 지금까지 고구려대장간마을 건립 추진 과정의 여러 의혹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의정 활동인데도 불구하고 박 시장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불참했다”며 “모든 사실을 공개하고 증인 및 참고인으로 채택된 관련자들도 적극 협조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고구려대장간마을 이축 허가와 관련, 감사원이 감사원법과 관련 규정에 의해 실시 중인 감사에서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과 준엄한 법의 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고구려대장간마을 이축 허가 관련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위원회 감사 결과가 중복될 경우 처리 문제를 놓고 혼선을 빚을 수도 있다”며 “행정력 낭비를 초래하고 감사원 감사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증인 출석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구려대장간마을 이축허가 관련 각종 문제점과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한 시의회 행정사무조사는 지난달 15일부터 3일 동안 열렸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