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짜도 너~~~무 짜! ‘나트륨 등급표시’ 의무화 시급

김치는 세계적인 건강식품의 하나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전통식품이기도 하지만 매일 먹는 소비자에게는 나트륨을 섭취하게 하는 주요식품이다.

나트륨은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지만 과다섭취하면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해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트륨 섭취를 1일 4천700mg에서 3천mg으로 낮추면 나트륨 관련 질환 예방에 따른 의료비 절감과 건강수명 연장 등의 사회적 편익이 13조원에 이른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건강을 위해 다소비 식품인 김치의 식습관도 저염식으로 변화가 필요한 이유다.

최근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매일 섭취하는 김치의 나트륨 함량 등을 조사하고 개선점을 모색하고자 대형 유통점 및 홈쇼핑몰에서 판매되는 16개 업체의 포기김치 16종을 시험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나트륨 함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김치 제품별로 100g당 540mg ~ 727mg으로 평균 643mg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김치는 국민 다소비 식품 3위이며 1인당 하루 섭취량이 평균 70g(2011년 국민건강통계, 보건복지부)인데, 이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김치로부터 하루에 섭취되는 나트륨은 평균 450mg이다. 이는 WHO 1일 권장섭취량 2천mg의 22.5%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양이어서 김치의 나트륨 함량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필수영양성분이며, 길항작용에 의해 과다 섭취 된 나트륨을 배출시킬 수 있는 칼륨에 대해 시험한 결과, 배추김치 16종의 칼륨 함량은 평균 342mg/100g으로 일반 가공식품에 비해 많이 함유돼 있어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 사용이 금지된 타르색소는 전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또한 대장균도 전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아 제조 및 유통과정 위생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김치의 나트륨 함량은 과거보다는 줄었지만, 지금의 식생활은 과거와 달리 김치 외에 다양한 반찬을 많이 섭취하므로 나트륨 섭취량은 증가하고 있다며 건강을 위해서는 나트륨를 적게 섭취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녀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2011년 식약처), 소비자의 10명 중 6명이 수동적으로 먹어야 하는 환경 때문에 나트륨을 적게 먹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따라서 소비자원은 국민 다소비 식품인 김치의 나트륨 함량에 따른 등급표시를 도입해 소비자의 알권리와 선택권이 보장해 소비자의 능동적인 나트륨 저감 노력을 지원할 수 있고 김치의 세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이번 시험결과를 토대로 유통되는 김치 제품에 대해 ‘나트륨 함량 등급표시제 의무화’ 를 도입하도록 관계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나트륨 과다 섭취가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저염식습관으로 변화하도록 유도해야한다”고 말했다.

박준상기자 p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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