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하드웨어다. 사실 그 자체로는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한다. 스마트폰 안에 있는 가속도, GPS, 밝기, 중력, 온도 등의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유기적으로 결합했을 때 비로소 기능이 발휘된다. 최근에는 이 같은 개념을 확장해 스마트폰과 연결해 기능을 추가하는 주변기기가 인기다. ‘앱세서리(앱+액세서리)’라는 신조어까지 나왔을 정도다. 스마트폰 사용자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톡톡튀는 아이디어의 앱세서리를 선별해봤다.
디지털 치매가 늘고 있다. 스마트폰이 사람의 두뇌 기능을 대체함에 따른 부작용이다. 친구나 동료의 연락처, 생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이제 애교다. 문제는 분실이다. 자동차와 집 열쇠 등을 비롯해 지갑 심지어 집채만 한 가방까지 놓고 다니기 일쑤다. 이에 최근 스마트폰과 연동된 분실방지 기기도 출시됐다.
‘타일(TILE)’이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동전 사이즈로 물건에 부착하기만 하면 앱과 함께 작동한다. 작동원리는 매우 간단하다. 스마트폰 앱에 타일을 종류별로 구분해서 등록하고 해당 타일을 자신의 물건에 부착하기만 하면 된다. 구멍이 있어서 열쇠고리 등에 걸어서 손쉽게 부착할 수 있다.
물건 위치가 기억나지 않으면 바로 앱을 켜서 위치를 검색하면 된다. 최대 46m 이내에서는 정확히 물건 위치를 찾아낼 수 있다. 또 물건이 스마트폰과 설정된 거리 이상 벗어나면 알람이 울려 도난까지 방지한다. 현재 온라인에서 개당 18.95달러(한화 2만원)에 절찬 판매 중이며 아직 국내에 정식 발매는 되지 않았다.
갤럭시노트가 인기를 끈 데는 펜의 역할이 컸다. 가상 자판 시대에도 손 글씨나 간단한 그림을 그리려는 요구는 살아있다. 하지만 막상 쓰기는 쉽지 않다. 우선 커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작은 화면에 펜을 이리저리 굴려 필기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이 같은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 펜으로 직접 종이에 쓰고 이를 스마트폰으로 디지털화하여 전송하는 앱세서리도 나왔다. ‘롤롤’이 바로 그 제품이다. 종이나 노트 한쪽 귀퉁이에 센서를 꽂고 필기를 하면 펜의 궤적을 읽어 들여 디지털 노트로 만들어준다. 정확도도 꽤 높아서 화면 위에 직접 쓴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메모된다.
이 펜은 스타일러스펜처럼 형태만 펜이 아니라 실제 볼펜이기 때문에 종이엔 그대로 원본이 남는다. 학생이라면 수업 내용을 적은 노트와 이를 파일로 만든 디지털화한 노트를 함께 보관할 수 있고 이를 친구끼리 공유할 수도 있다. 현재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8만4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조본 업은 운동량과 강도를 감지하는 센서와 배터리, 진동모터로 이뤄진 스마트 기기다. 다양한 기능이 다 들어가 있으면서도 무게는 단 22g에 불과하다. 미국에서는 이미 대중화됐지만 한글화 작업 문제로 국내에는 이제 들어왔다. 조본 업의 가장 큰 기능은 자신의 생활 패턴을 친절하게 알려준다는데 있다.
잠자는 시간부터, 운동량, 칼로리 소모량, 내가 먹는 음식의 칼로리 및 영양성분 등 모든 정보를 스마트폰과 연동해 알려준다. 사용법도 쉽다.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받아 계정을 만든 뒤 신체정보를 입력하고 운동 목표와 목표 수면 시간 등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이때부터 착용한 뒤 운동을하면 실시간으로 운동량을 체크하고 건강 컨설팅도 해준다. 현재 백화점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18만원에 판매 중이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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