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카드, KB카드 제치고 체크카드 점유율 1위 탈환

상반기 각각 22.6%·21.4% 기업계 카드는 1%대 그쳐

농협카드가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시장 활성화 방침에 따라 유치 인프라 구축이 잘 돼 있는 은행계 카드사 위주로 카드 시장의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농협카드는 지난해 KB국민카드에 빼앗긴 선두 자리를 5천600여개에 달하는 은행점포수와 영업 경쟁력을 통해 되찾았다.

상반기 체크카드 점유율은 농협카드(22.6%), KB국민카드(21.4%), 신한카드(17.5%), 우리카드(12.8%), 하나SK카드(4.8%), 외환카드(3.2%)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계 카드 3사의 지난 상반기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은 삼성(1.6%), 현대(1.2%), 롯데(1%)로 총 점유율은 3.8%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은행계 카드사는 계좌를 개설할 때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있어 체크카드 회원 유치가 기업계 카드사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비교하면 저수익 상품이지만 은행계 카드사는 체크카드로 예금유치 효과와 함께 향후 신용카드 고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잠재 고객층 선점 등 추가적인 수익 발생 요인도 있다. 반면 삼성, 현대, 롯데 등 기업계 카드사는 체크카드로 1%대의 낮은 가맹점 수수료 수익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현금과 같이 계좌에 있는 금액만큼만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는 발급이 증가하면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용카드의 부정적 측면으로 언급되는 과소비 조장, 가계부채 증가 등의 문제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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