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대출상품 기준금리 ‘3년물 국고채’ 넉달새 0.43%p↑ 7월말 기준 실적 416억… 지난해 3월 시판이후 역대 최저
이 때문에 지난 7월 적격대출 취급실적이 전달 대비 크게 급감하는 등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주택거래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3일 시중은행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후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말 2.49%를 기록했던 3년물 국고채금리는 이달 2일 2.92%로 넉 달 사이 0.43%p나 상승했다. 그나마 지난주(8월 26일∼30일) 미국의 시리아 내전 개입 시사로 안전자산인 채권 선호 성향이 강해지면서 소폭 하락(2.94%→2.88%)하기도 했으나 개입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일(30일) 보다 0.4%p 오르는 등 다시금 상승 반전했다.
문제는 국고채금리가 주택금융공사가 운영 중인 장기ㆍ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적격대출의 기준금리로 쓰인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적격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시중은행 역시 역마진 등을 우려 적격대출 금리 상승폭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30일 공시된 은행별 적격대출 금리를 보면 씨티은행이 5.19%로 9개 시중은행(지방은행 제외) 중 유일하게 5%대를 유지했다.
지난 5월 말 대비로는 1.31%p나 올려 가장 상승폭이 작은 농협은행(0.44%)에 비해 3배 격차를 보였다. 뒤를 이어 국민은행(4.91%), SC은행(4.59%), 외환은행(4.55%), 기업은행(4.54%) 등의 순으로 5월 대비 0.5%p∼0.8%p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적격대출 판매실적은 7월말 기준 416억 원을 기록, 지난달 2천544억 원의 6분의 1 이하로 급감, 지난해 3월 시판이후 역대 최저 실적을 보였다.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공사에 매각할 때 발생하는 예대마진이 국고채 상승에 따라 축소돼 적극적인 판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어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자칫 주택거래 활성화의 장애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함께 역마진 우려로 은행의 판매실적이 저조한데다 상품경쟁력이 다소 약화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판매 활성화를 위해 은행별 공급 차등화를 두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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