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 강소기업 “고마워요 신보”
4일 인천시 남동구 고잔동에 있는 본사 공장에서 만난 김상진 (주)에이아이디 대표(55)는 한시도 사무실에 머무르지 않고 거래 업체를 오가고, 공장을 점검하는 등 바쁜 모습이었다.
인쇄회로기판(PCB) 전문 제조업체인 에이아이디는 매년 30%가량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며, 인천에만 고잔동, 가좌동, 송도동에 사업장을 둔 신흥 강자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삼성, LG 등 대형 반도체 업체의 2차 협력업체로 거래하고 있으며, 대기업과의 거래망 확대 및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일찍부터 반도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인하대에서 고분자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삼성전기에서 수석연구원을 맡는 등 내공을 쌓다 지난 2005년부터 본격적인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다.
많은 대기업 출신 창업인들이 완제품 생산에 욕심을 내다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김 대표는 가장 잘할 수 있는 PCB에만 몰두, 짧은 기간에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김 대표는 인쇄-회로형성-표면처리로 이어지는 PCB 공정 단계마다 남다른 기술력을 확보, 원가를 절감하고 불량률을 줄여가며 완벽을 가해 다른 업체보다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낸다.
도금 공정에서 제기되는 환경오염 우려도 친환경 공장설비에 과감히 투자해 폐수 처리 및 대기 오염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07년 도금 약품 국산화 과정에서 매입 채무가 발생해 애를 먹기도 했지만, 신용보증기금 인천영업본부에서 5억 원을 지원받아 도약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후 공장을 새로 지을 때도 신보는 큰 힘이 됐다.
김 대표는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LED 용 PCB 개발, 코스닥 상장, 해외 영업망 확충 등의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