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조달 방안 불투명… ‘용두사미’ 우려

市·경제청, 1조원 이상 쏟아붓는 ‘송도 워터프런트’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 워터프런트에 1조 원 이상을 쏟아붓기로 했으나 재원조달 방안이 불확실한데다 실효성도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송도지구 워터프런트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2020년까지 송도지구 내 53.4㎢ 규모로 송도 워터프런트를 조성하는 데 총 6천900억 원 상당이 소요될 것으로 산출됐다.

물 순환체계 구축에 3천388억 원, 워터프런트 사업에 3천512억 원이 들어간다. 기반시설 공사비 4천억 원을 더하면 1조 원이 넘는 돈이다.

1단계 사업은 2015~2017년까지 북측 수로 및 6·8공구 물 순환체계를 구축하고, 2단계는 2018~2020년까지 11공구 수로 및 워터프런트 개발, 3단계는 2020년 이후 남측 수로 조성 및 기타 워터프런트 사업이다. 당초 2020년까지 워터프런트 조성을 마무리하기로 했으나, 송도 10공구 개발계획이 지연되면서 기간 내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문제는 재원조달이다. 시와 경제청은 기본적으로 예산을 투입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시와 경제청 재원으로 기반시설을 비롯한 수로 등을 조성하고 송도지역 조성원가에 비용을 포함한 뒤 해양레포츠 등 수익시설 매각·분양 방식으로 회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1단계인 6·8공구의 경우 151층 인천타워 사업이 표류하고 있고, 송도국제도시 인근 송도유원지 테마파크도 지지부진할 정도여서 재원 회수 방안이 뜬구름 잡는 선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 내항 재개발 사업과 시기적으로도 겹쳐 기능도 중복된다. 특히 관광객 유인 효과가 큰 워터프런트 개발계획은 후순위로 밀려 있고, 물 순환체계 구축이 우선이어서 실질적인 집객·경제효과를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제청 관계자는 “재원조달 방안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용역이 완료되면 명확한 개발구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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