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백령어장 본격 조업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 여파로 국내 수산물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제철 수산물인 인천 꽃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덕적도 서방 서해 특정해역을 시작으로 연평·백령·대청어장까지 본격적인 꽃게 조업이 시작됐다.
조업이 시작된 지 20여 일이 지난 현재 꽃게 출하량은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옹진수협 공판장에는 조업 직후 50상자(2천500kg)의 꽃게가 입고됐으나 지난 7~8일을 기점으로 매일 300상자(1만 5천kg)가 경매에 나오고 있다.
옹진수협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연평어장 조업이 시작되면서 출하량이 크게 늘었다”며 “요즘 날씨가 추워지면서 꽃게에 살이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경매가는 살아 있는 암컷 꽃게가 1㎏당 5천∼7천 원, 수컷 꽃게는 5천∼1만 원 선이다.
암컷과 수컷 모두 3만 원가량이던 지난 4월에 비해 최대 80% 이상 꽃게 가격이 내렸다. 이는 봄 꽃게와 달리 알을 품지 않은 가을 암컷 꽃게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이에 따라 인천종합어시장에는 꽃게를 사려는 소비자들로 북적인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에 사는 한모씨(51·여)는 “일본 방사능 유출로 웬만한 수산물은 잘 사먹지 않지만, 아들이 꽃게를 좋아해 어시장에 나왔는데 가격이 저렴해 좋다”며 “지난해에는 속이 텅 빈 ‘물렁게’가 많았는데 올해는 비교적 속까지 꽉 찼다”고 말했다.
한편, 꽃게 출하량 증가는 올가을 인천 앞바다가 꽃게 서식에 적정한 수온을 유지하면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