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인공호수는 누수 탓
“나들이 왔다가 눈살만 찌푸리고 갑니다.”
12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 공원 주위 보행로에 길게 뻗은 계류(인공호수)가 조성돼 있다. 계류를 따라 아이들은 물론 수많은 관광객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그러나 계류 끝자락 인도가 물에 흥건히 젖어 있다. 계류에 들어갔다 나온 흔적도 없이, 누수 탓에 물이 일대 인도로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관광객 S씨(33·여)는 “아이를 데리고 일주일에 한 번꼴로 이곳을 찾지만, 그때마다 물이 줄줄 새고 있다”며 “관광명소라며 홍보하면서 관리는 엉망이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정오께 자유공원 진입로 인근. 과거 부유했던 동네임을 증명하듯 도로 한쪽에 으리으리한 저택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동네 한가운데 붉게 녹이 슨 철제 기계식 주차장이 흉측하게 방치돼 있다. 태풍 때 넘어진 듯 보이는 나무가 주차장 안에 쓰러져 있고, 굳게 닫힌 철문 옆 벽에는 ‘무단투기 경고문’ 표지판이 무색한 채 온갖 쓰레기가 쌓여 있다.
주민 L씨(56·여)는 “주차장이 문을 닫은 지 벌써 20년째”라며 “아무리 개인 시설이라 하더라도 자유공원 입구이기도 한만큼, 구청이 나서 주인을 설득하던지,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관광명소인 자유공원 일대에 미관을 해치는 시설물이 방치돼 있어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관광도시를 강조하는 구의 정책 방향에 맞게끔 신속한 정비는 물론 관리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계류 누수에 대한 원인을 파악해 신속히 고치겠다”며 “해당 주차장은 여러 차례 민원 탓에 소유주에게 도색 등 정비를 요청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고 있다. 미관을 해치지만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강제성은 없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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