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후 ‘한우가격’ 롤러코스터 농협경제硏, 명절특수 반짝 상승… 불황에 하락 반전 예상
최근 추석명절 특수로 인해 한우 산지 및 도매 가격이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추석 이후 다시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한우 산지가격은 6월 대비 숫소 6.5%, 암소 9.3% 상승했다. 도매가격은 더 크게 올라 거세우가 6월보다 16.3%, 비거세우가 23.3%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한우가격 반등은 추석 수요 및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따른 수산물 대체수요 증가, 소비촉진 한우 할인행사 등의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비 주요 백화점의 수산물 매출은 10% 가량 줄었지만 한우 정육·갈비는 40~50% 증가했다. 또 대형마트의 한우 소비촉진을 위한 지속적인 할인행사로 최고 46%에서 최저 25% 저렴한 가격에 한우 구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농협경제연구소는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고 추석이후 한우 도축두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 산지 가격이 곧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 기준 사육두수는 전년 대비 3.5% 증가했고 배합사료 생산 누적량도 3.2% 늘었다. 또 도축출하 대기물량이 많아 9~11월 도축물량은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한우 산지가격의 하락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생산자단체는 자조금 사업을 적극 활용해 지속적인 소비촉진 활동을 전개하고 한우 비육 농가들은 홍수출하를 자제하고 합리적인 출하로 산지가격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명철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장은 “중장기적으로는 한우 번식 농가들의 사육포기로 송아지 생산기반이 약화되지 않도록 번식농가의 경영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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