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북한에 있는 가족을 만났으면 했는데….”‘
오는 25~30일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북한 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연기되자 인천지역 이산가족 상봉 예정자와 가족들이 아쉬움을 금치 못하며 침통해 하는 한편,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번 상봉에서 북한에 있는 막내 여동생을 만날 예정이던 마종대씨(92)의 가족은 이번 상봉 연기로 아쉬움을 나타냈다. 마씨의 며느리 최희숙씨(53)는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신청을 여러 번 했는데도 계속 선정되지 못하다가 이번에 운 좋게 됐다. 하지만, 갑자기 연기돼 너무 아쉽다”고 전했다.
마씨 가족들은 남한에 있는 두 여동생과 함께 북한에 있는 막내 여동생에게 줄 옷가지 등 선물을 준비하며 상봉일 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마씨의 아들 인일씨(57)는 “행사 자체가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므로 조만간 잘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상봉에서 북한에 있는 30살 손자를 만나려던 백관수씨(90)는 “남북 양측이 상봉단의 금강산 내 숙소문제로 이견이 있었다던데, 어느 호텔에서 만나는 게 뭐가 중요하냐”면서 “북한을 살살 달래 상봉 행사를 잘 치르는 게 우선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방이 싫다고 하면 우리가 양보할 줄도 알아야 한다”며 “다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이산가족 만남 행사가 재개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 남측 대상자 96명과 북측 대상자 100명의 최종명단을 교환했으며, 인천지역에선 모두 10명의 이산가족이 상봉을 준비하고 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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