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부시장, 인천경찰청장 만나 수사 대상자 실명공개 항의 사무처장 “경찰, 송시장 흠집내기용 언론 플레이” 혐의 부인
경찰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과 인천시 체육회 사무처장을 상대로 비위 정황을 수사 중(본보 13일 자 7면)인 가운데 해당 사건이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22일 인천시와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김교흥 정무부시장이 이인선 인천경찰청장을 만나 현재 진행 중인 환경공단 A 이사장과 시체육회 B 사무처장에 대한 경찰수사에 우려를 표명했다.
행정 고위직이 특정 사건과 관련해 지방청장과 대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김 부시장은 이날 A 이사장 및 B 사무처장의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실명이 언론에 공개되는 등 경찰의 신중하지 못한 수사 발표를 힐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 B 사무처장을 송영길 인천시장의 측근으로 소개한 것과 관련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시장은 본보와 전화통화를 통해 “경찰의 ‘아니면 말고’ 식 수사로 인해 피해를 보는 건 실명이 공개된 특정인이다”며 “더구나 신뢰가 생명인 공인(정치인)의 경우 실명이 거론되는 것 자체로 정치생명에 치명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사건 당사자인 B 사무처장도 경찰 수사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B 사무처장은 본보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번 경찰 수사는 ‘송 시장 흠집 내기’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 후보 출마가 예상되는 송영길 시장과 민주당 전체를 흔들기 위한 경찰의 조작 수사라는 설명이다.
B 사무처장은 “추석을 앞두고 경찰이 압수수색을 단행하며 언론에 정보를 흘리는 등 곳곳에서 조작수사 의혹이 일고 있다”며 “(자신은) 이번 경찰 수사와 전혀 무관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도 일부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시인하는 모양새다. 이인선 청장은 최근 담당 중부경찰서에 수사과정을 공개할 때 신중을 기하라고 지시하는 등 경찰의 과도한 수사상황 노출을 사실상 인정했다.
다만, 사건을 수사 중인 일선 경찰은 정치적인 개입은 전혀 없었다며 논란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사건 제보자는 정치권과 무관한 인물이다”며 “제보에 따라 환경공단과 시체육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을 뿐 어떠한 정치적 입장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배인성신동민기자 isb@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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