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실종사건' 범행 자백… 장남 토막시신도 발견

인천 용현동 모자(母子) 실종사건은 둘째 아들이 저지른 패륜적 살인 범죄로 드러났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24일 오전 7시50분께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일대에서 실종자인 장남 J씨(32)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장남의 시신은 훼손된 채 비닐에 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던 차남 J씨(29)가 이날 새벽 일부 혐의를 인정하고 시신 유기 장소를 진술함에 따라 과학수사반을 현장에 보내 장남의 시신을 찾았다.

차남 J씨는 형을 살해한 뒤 운반이 어려워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23일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가사리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어머니(58)의 시신은 1차 검시결과 인위적인 훼손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동안 혐의를 부인하던 J씨는 경찰의 계속된 추궁과 전날 어머니의 시신이 발견되자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실종자들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미제사건으로 남게 되면 어머니 소유 7억원 상당의 빌라건물과 형 소유 2천만원 상당의 차량 등 재산이 자신에게 올 것이라는 생각에 범행 후 먼저 실종 신고한 듯하다”며 “피의자가 자백한 만큼 정확한 살해 동기와 방법, 공범 여부 등을 밝히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J씨는 지난 2011년 결혼 당시 어머니로부터 1억원 상당의 빌라를 신혼집으로 받았으나 도박으로 빚을 지게 되자 아무런 상의 없이 이를 팔아 어머니와 불화를 빚어왔으며 최근엔 8천만원 상당의 빚을 져 생활고에 시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J씨는 이날 어머니와 형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존속살해 등)로 구속됐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사진= 인천 모자 실종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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