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효석 前인천시장 비서실장 긴급체포

재임 당시 대우건설 간부로부터 수억대 뇌물받은 혐의
송시장, 최측근 市체육회 사무처장 수사 이어 또 ‘악재’

송영길 인천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효석 인천시 서울사무소장이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송 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천시 체육회 사무처장이 최근 경찰수사를 받는 가운데, 송 시장과 고교 동창으로 또 다른 최측근 중 한 명인 김 소장까지 비리에 연류돼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내년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송 시장에게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신성식 부장검사)는 인천지역에서 공사를 벌이는 한 건설업체 간부로부터 공사수주 대가로 수억원을받은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로 김 소장(51)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날 김 소장의 사무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소장은 인천시장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0년 하반기부터 2011년 말까지 인천지역 공사를 수주한 대우건설의 현 건축사업본부장 A씨(53)로부터 “공사 입찰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5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하청업체에 공사비를 부풀려 지급한 뒤 차액을 되돌려받는 수법 등으로 억대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 등)로 A씨를 구속했으며, A씨가 횡령한 돈의 사용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김 소장의 뇌물수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김 소장이 인천시장 비서실장으로 근무할 당시 대우건설 인천 송도 총괄개발사업단장으로 근무 중이었다.

김 소장은 또 구월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건설 공사와 관련해 특정 업체가 토목공사를 따낼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이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지난 3년간 인천시 등에서 발주한 공사 중 대우건설이 수주한 사업 모두를 조사하며 김 소장의 범죄사실을 캐는 것으로 알려져 뇌물액수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이 지난 2011년 4월 227억 원 규모의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문학경기장 수영장 건설공사를 비롯해 인천아트센터 지원1단지의 1천140실 규모의 오피스텔 개발사업을 따내는 등 최근 인천지역에서의 수주실적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 소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으며 하루 이틀 지나야 김 소장에 대한 구체적인 범죄 혐의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소장은 지난 2010년 7월 송 시장 취임 직후부터 1년여 넘게 비서실장을 맡았지만, 각종 시 관련 사업과 인사 등의 개입으로 구설수가 끊이지 않아 결국 2011년 10월 공무원 4급 상당의 개방형 직위인 서울사무소장으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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