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투표 논란속 통진당 비례대표로 ‘금뱃지’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국회에 첫 출근해 “정의감으로 불타는 20대 운동권의 심정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감을 말했으나 1년이 지난 현재 내란음모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8월 28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내란음모혐의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3년여간 은밀히 내사를 진행한 국정원에 따르면 이 의원이 RO(Revolutionary Organization)라는 단체를 결성해 단체로 회합을 갖고 통신시설 및 유류시설 파괴를 모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자신에 대한 혐의가 모두 날조된 것이라고 부인했지만, 9월 4일 국회에서 이 의원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서 이 의원은 수원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이에따라 이석기 사태가 여론의 관심을 받으면서 국회에 입성하기까지의 행적과 인생 궤적이 전 국민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전남 목포 출신, 90년대 민혁당 사건 연루 수배생활
2003년 광복절특사 특별복권 출마 가능
1962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이 의원은 1982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용인캠퍼스 중국어통번역학과에 입학해 민족해방 성향의 서클에 가입하면서 주사파 이념을 첩하게 된다.1990년대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의 지도부로 활동하던 이 의원은 민혁당 사건에 연루되면서 1999년 8월부터 수배 생활을 시작했고 3년여간의 도피 생활 끝에 2002년 5월 체포됐다.
그는 2003년 3월 반국가단체 구성 등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지만 같은해 8월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됐다. 이후 이 의원은 2005년 2월 선거컨설팅과 홍보 업무를 다루는 CNP전략그룹(현 CN커뮤니케이션즈)이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정치권과 인연을 맺게 된다.
이 회사는 주로 진보계열 정당 및 단체들의 홍보업무를 맡았으며, 당시 민주노동당의 홍보업무 등을 맡으면서 당권파의 자금줄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같은해 8월에는 광복절 특사로 특별복권을 받아 공무담임권 및 피선거권의 제한이 풀리며 선출직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19대 국회의원 선거 통진당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 입성
심상정 등 탈당·분당사태 부른 장본인
이 의원은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통합진보당에 입당한 지 3개월밖에 안 된 이 의원이 당 비례대표 경선에서 2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자, 부정 투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조사에 착수한 당 부정선거 진상조사위원회는 ‘중복투표’, ‘유령투표’ 등 부정의혹이 사실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당내 특정계파의 개입을 통한 부정 투표 의혹이 일었다. 결국 통합진보당은 부정 경선을 통해 당선된 이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상정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당권파가 반발하면서 폭력사태 등 내부분열이 발생했으며, 심상정 현 정의당 원내대표 등이 탈당하면서 분당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또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19대 총선에서 ‘야권 연대’라는 이름으로 선거 연대를 했으며, 이후 새누리당은 이 의원 사태와 관련, 민주당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며 ‘민주당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우여곡절 끝에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은 이후에도 애국가를 부정하며 “애국가 부르기를 강요하는 것은 전체주의”라고 언급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담당 상임위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군 관련자료를 요구해 의혹을 사고 있다.
글 _ 송우일 기자 swi090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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