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팸’이란 가출 패밀리의 약자로 청소년이 가출한 이후 가출관련 카페나 유흥가지역, 실시간 채팅을 통해 여러 명의 일행을 구해 함께 생활하다 가족(팸)을 이뤄 원룸, 고시원, 모텔, 하숙집 등에서 생활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가출팸이 생존을 위해 생계형 범죄를 일으키거나 더 나아가 강도, 절도, 폭력, 성매매 등 범죄 단체화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에서 가출팸이 역할을 분담해 편의점 등을 털다 경찰에 검거됐는데, 이들은 함께 범행할 것을 거부할 경우 “죽여버리겠다”라는 협박과 함께 폭력을 휘두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처음에는 유해한 사회적 환경 속에서 자신의 생존과 안전을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만들었던 가출팸이 폭력, 성폭력 등 아이들을 파멸로 몰아넣는 범죄집단이 되고 있다.
현재 부천원미서는 미성년자와 즉석 만남 후 성매매, 미성년자 혼숙 등 숙박업소 출입, 청소년 출입ㆍ고용ㆍ출입시간 위반, 청소년 주류제공, 키스방 등 신·변종 업소의 미성년자 고용 후 성매매, 음란 전단지 배포 등에 대해 집중 단속하고 있는데 이는 가출한 청소년들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유해한 사회환경을 줄이기 위함이다.
경찰의 이러한 노력은 유해한 사회환경을 감소시킬 수는 있으나 가출한 청소년들이 범죄에 빠지지 않고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선행돼야 할 것이 있다.
아이들의 가출문제는 사회적 제도와 법적 시스템으로 해결될 수 있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기에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가출팸’들은 우리가 없애야 할 사회악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에서 독립하기를 원하지만 가족과 함께 있고 싶어하는, 스스로 독립하는 법을 가르쳐야 할 대상이다.
이동섭 부천원미경찰서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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