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버팀목 장애인가요제
인천 부평아트센터서 ‘특별한 무대’
본선 오른 10명 경연… 뜨거운 박수
“장애인도 남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행복합니다.”
평소 ‘배려의 대상’으로만 여겨지던 장애우들이 당당히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서 노래실력을 뽐냈다.
부평장애인종합복지관은 10일 오후 2시 인천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제5회 행복의 버팀목 장애인가요제를 열었다.
인천 유일의 장애인 가요제로 손꼽히는 이날 행사는 평소 집이나 시설에서 주로 생활하는 장애우들이 밖으로 나와 다른 사람 앞에서 노래실력을 공연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무대에는 예선을 거쳐 선발된 10명의 인천지역 장애우들이 올랐으며, 이들은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정신장애, 지체장애, 뇌병변장애 등에 굴하지 않고 저마다 진지한 자세로 가요제에 임했다.
일부 참가자는 긴장한 탓에 가사를 잊거나 박자가 틀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함께한 관객 250여 명의 호응 속에서 참가자들 모두 당당하게 무대를 마칠 수 있었다.
제4회 가요제 수상자인 해밀합창단이나 부평지역 출신 밴드 글루미 써티스(Gloomy 30’s) 등도 축하공연으로 흥을 돋았다.
3시간여의 열띤 경연 결과, 가수 양희은의 ‘한 사람’을 부른 양성희(49·여)·배연숙(46·여)씨가 대상을 받았으며, 다른 참가자도 우수상부터 참가상까지 골고루 상을 받았다.
양씨와 배씨는 “상을 탈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단지 장애를 지닌 우리도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심사를 맡은 정유천 인천밴드연합회장은 “오늘 참가한 장애우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놀라울 정도로 훨씬 많이 준비해 수준 높은 무대를 보여줬다”며 “열정이 넘치는 공연 속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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