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지갑 공략 저가상품이 딱이야!

저가 상품·저가 서비스업 ‘경기침체’ 특수
2천~3천원 음식점 성업 가격 파괴 미용실 매출↑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에서 2천~3천원대 중국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Z음식점은 최근 6개월 사이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었다.

경기 침체로 싼 가격에 식사를 해결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5~6개월 전까지만해도 1일 30여만원 수준에 불과하던 매출이 60만원대로 증가한 것이다. Z음식점은 대부분의 중국음식점들이 실시하고 있는 배달을 없애고, 손님들에게 직접 물과 음식을 갖다 먹도록 하는 ‘셀프서비스’를 도입해 인건비를 대폭 줄인 대신 음식값을 내린 ‘저가 마케팅’으로 성공한 사례다.

수원 영통구 영통동에 위치한 M가격파괴 미용실과 용인시 수지구 T중고 의류 판매점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M미용실은 5천~7천원대의 남성커트와 1만~3만원대의 퍼머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근 미용실들의 고객들을 흡수하는데 성공했으며, T의류점 또한 저렴한 중고 보세 의류 판매 급증으로 최근 두배 가까운 매출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

이같은 저가 상품 및 서비스의 인기는 인터넷 시장과 대형 마트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G마켓과 11번가에 따르면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인터넷 중고거래가 패션, 의류 등 전 분야로 확대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0%와 7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PB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이마트의 PB상품 판매 비율이 지난해 보다 10% 가량 증가한 3조3천억원에 달했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에서도 50%이상 할인한 가격에 내놓는 서비스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에 달하는 등 불황을 맞아 저렴한 가격의 제품 및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과거에는 가격이 비싼 일부 전자제품에 대해서만 중고거래가 이뤄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현재는 품목에 상관없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불황으로 저렴한 가격에 매력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