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이천도자기 축제’ 20일까지
제27회 이천도자기 축제가 이천 설봉공원에서 지난달 27일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20일까지 23일 동안 열리고 있다. 제7회 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와 함께 열리는 이천도자기 축제는 전통과 현대의 도자·도예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와 함께 이천·여주·광주 등 3개 지역축제가 해당지역 행사장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올해 이천도자기 축제는 ‘너陶, 나陶, 우리陶’ 라는 주제로 이천·도자·축제라는 세 가지 인수를 재조명함으로써 이천의 지역문화와 도자상품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세계 도자·공예 도시와 실질적인 작가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새롭게 지역간 도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다양한 특별기획 프로젝트로 현대인이 생활 속에서 공감각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개막사에서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도자문화 축제로 새롭게 태어난 2013 이천도자기 축제를 통해 세계 속의 이천, 이천 속의 도자문화를 재발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도자마켓, 이천도자상품관
이천의 166개 도자 스튜디오와 인터로컬 네트워크 도자도시가 함께 한다. 현대적이고 다채로운 생활도자에서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를 재현하는 전승도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도자상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또 ‘도자상품 도슨트’ 제도를 신설해 주말마다 운영한다. 도자기의 종류와 형태, 쓰임새, 다양한 제작기법과 문양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총 네 개의 상품관을 투어할 수 있다.
우리의 생활문화 전반에 침투해 있는 도자문화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되새길 수 있는 축제의 핵심 기획프로젝트다. 도예가와 디자이너, 요리연구가 등 서로 다른 창의적 영역 사람들이 도자를 매개체로 한 자리에 모였다. 이 프로젝트의 경우, 1인 가구의 증가 추세와 싱글족의 생활환경을 반영해 혼자서도 맛있고 멋있게 한 끼니의 식사를 즐기는 법을 제안하고자 마련됐다.
한 끼를 먹더라도 좋은 음식을 좋은 그릇에 담아 제대로 즐기고 싶어 하며 이러한 행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외 20여명의 베테랑 도예가들이 일명 ‘1인 식기’ 세트를 특별 제작했다. 밥그릇, 컵, 접시 등 총 다섯 피스로 구성된 그릇 세트는 패턴 디자이너 정지선이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한 감각적인 포장 패키지와 함께 전시·판매된다.
또 주말에는 이 그릇에 맞는 심플하고도 정성스런 요리를 담아 제공하는 ‘
맛·멋 식당’이 운영된다.
▲야외 사운드 아트 공연 Lake Sound Performance
야외 사운드 아트 공연인 ‘Lake Sound Performance’는 지역주민과 관람객 모두에게 새로운 문화 향유 경험을 선사하고자 기획된 공연이다.
이 공연에는 일본의 마리히코 하라, 폴라 엠 등 유명 사운드 아티스트들이 설봉호수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지난 5일 오후 6시 특별 공연을 선보였다.
공연은 시각이나 촉각으로만 접근해 온 도자기를 ‘청각적’ 측면까지 더해 공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대는 유료관람 축제장 바깥에 설치돼 보다 폭넓게 개방되며 호수 전체에서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별 초청 전시·학술·워크숍
이천시를 비롯한 대한민국 도자 명장 15명의 대표작들을 엄선한 ‘도자명장 특별전’도 눈길을 끌고 있다.
‘명장의 향기’라는 주제로 주기(酒器), 다기(茶器), 향로 등 향기와 관련된 작품을 전시하며 품격있는 명품 도자기를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찌감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이색적인 도예 제작기법으로 일본에서 잘 알려진 도예가이자 교토조형예술대학 교수 마츠이 토시오(Matsui Toshio)는 ‘Upcycling Production System of Ceramics’를 주제로 지난 4일 ‘도자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마츠이 토시오는 버려지는 재료들을 주변 환경에서 취해 아름다운 도자기로 재탄생시키는 100% 업사이클링 시스템을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쿠미하마 지역의 흙을 채취해 도자기를 빚고 버려진 집의 기둥과 들보로 장작을 만들고 해변에 쌓여있는 굴 껍질로 만든 유약을 사용해 도자기를 굽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외 도예가들의 제작 현장을 축제장 안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도예가 워크숍’도 다채롭게 진행된다. 주말 및 공휴일에는 이천 도자의 역사와 문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지역 도예가, 그리고 참신한 도자예술 창작에 힘쓰고 있는 신진 작가들의 새롭고 재기 발랄한 작업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 세계 도자지역간 ‘인터로컬(Interlocal)’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네트워크 도시의 도예가들이 자신들의 도자 기술과 문화를 소개하는 ‘인터로컬 워크숍’을 새롭게 선보인다. 또한, 중국·이탈리아·일본·미국에서 초청된 도예가들은 워크숍과 아티스트 토크, 강연을 통해 국내 도예인을 비롯한 관객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도자기의 형태를 만드는 ‘물레 체험’과 초벌된 도자기에 나만의 그림을 그려 넣는 ‘핸드 페인팅’, 하루 동안 도예작가가 돼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흙 체험’(상설), 한·중·일 ‘다도 문화 체험’(상설) 등이 주목된다.
또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이 어머니와 아버지 나라의 서로 다른 도자문화를 소개하고 함께 체험하는 프로그램, 도자기에 대한 쉽고 재미난 상식들을 퀴즈로 풀어보는 ‘어린이 골든벨 퀴즈대회’, 감각적 손맛이 담긴 커피 컵에 제대로 로스팅 한 커피 한 잔을 보고 맛보는 즐거움과 여유를 선사하는 ‘커피 프로젝트’(상설) 등도 마련돼 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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