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여성, 맥도날드 할머니 임종 지켰다…'훈훈'

한 외국인 여성이 '맥도날드 할머니'의 임종을 지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 할머니'로 불리우다 지난 7월 복막암으로 쓸쓸히 세상을 떠난 권하자 할머니를 처음 국립의료원에 데려온 사람은 주한 캐나다교육원 강사인 스테파니 세자리오(28·여)였다.

세자리오는 2011년 '맥도날드 할머니'를 처음 만났으며, 올해 초부터 그녀를 매주 만나 말동무가 돼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5월 중순 '맥도날드 할머니'의 병을 알게 됐고, 증상이 악화되자 "반드시 보호소에 가야만 한다"고 설득해 병원으로 이끌었다.

세자리오 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권 할머니가 과거의 삶에 붙들려 있는 것은 맞지만 그가 정신이 이상하다고 치부해서는 안된다"며 "또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쓸쓸히 죽어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권 할머니와 함께 있어 기뻤다. 권 할머니 역시 죽기 전 나에게 '지금은 당신이 유일한 가족이군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맥도날드 할머니 쓸쓸히 홀로 돌아가신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외국인 여성이 쓸쓸한 할머니의 임종에 함께 해줬다니 뭉클하다", "할머니가 화려했던 과거를 버렸다면 더 좋았을 텐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권 할머니는 지난 2010년 12월에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 매일 저녁 맥도날드에서 새벽까지 쪽잠을 자다 사라져 '맥도날드 할머니'라는 별명이 붙었다. 맥도날드 할머니는 10년을 이처럼 맥도날드나 교회를 떠돌면서 산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나 기자 yen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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