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68건→작년 982건
김모 할머니(70·남구 용현동)는 최근 아찔한 경험을 했다. 산책 중 골목에서 갑자기 나온 자동차에 치여 2주간 병원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어서 현재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지만, 아직도 저녁이면 허리가 쑤시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인천시와 경찰의 노력에도 노인들의 교통사고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어린이의 경우 학교 앞 보호구역을 지정하는 등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시행 중이지만, 노인에 대한 대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15일 시와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교통사고 발생건수도 늘고 있다.
인천의 노인인구는 지난해 기준으로 26만 7천59명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6.6% 상승했다.
이에 따른 교통사고도 2011년 868건에서 지난해 928건으로 6.9% 증가하는 등 노인인구와 비슷한 비율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교통사고로 인한 노인 사망자가 전년보다 무려 23%가 늘어난 58명에 달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인구 288만여 명 중 노인 비율이 9.1%인데 비해 올해 9월 말까지 집계된 교통사고 사망자 119명 중 노인이 27명을 차지하는 등 전체 인구대비 노인교통사고 사망비율이 22.7%에 달한다.
민주당 문병호 의원은 “노인은 작은 교통사고라도 오랜 치료가 필요하거나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노인의 교통사고 건수 자체를 줄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노인이 많이 모이는 시설에 주1 회 방문해 교통안전 교육을 하고, 보행자를 위한 ‘서행·양보·안전 운전’ 캠페인 벌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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