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署 ‘불구속 입건’ 동료 선수 2명과 술자리 인천유나이티드 서포터즈 “어이상실ㆍ기강해이” 분노
최근 폭행 시비에 휘말린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 이천수 선수(31)가 결국 경찰에 입건되면서 이씨의 ‘폭행은 없었다’와 ‘아내와 있었다.’라는 주장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사건이 발생한 술자리에 같은 팀 동료 2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를 비롯해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17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0시40분께 인천 구월동 한 주점에서 옆자리 손님인 A씨(29)의 뺨을 때리고, 휴대전화 액정을 파손한 이씨를 폭행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몸싸움은 있었지만, 술에 취해 폭행한 부분까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폐쇄회로(CC)TV 내용과 목격자 증언 등을 종합해 봤을 때 이씨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사건 현장에 이씨의 아내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폭행은 없었다’와 ‘아내와 있었다.’라는 이씨의 주장 모두 거짓으로 판명났다.
또 술자리에 이씨와 같은 팀 동료 2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이씨의 소속 구단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를 포함해 네티즌들은 ‘기강해이’ 등을 운운하며 이씨와 구단에 크게 분개하고 있다.
서포터 K씨(29)는 “인천은 이천수 선수를 데려오고자 수억 원의 이적금까지 지불해놓고, 결국 망신만 떠안게 된 꼴”이라며 “거짓말 한 선수도 문제지만, 해이해진 기강을 바로잡지 못한 구단의 잘못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아이디 @eyeco**는 “2002년 월드컵 때부터 이천수 선수의 열렬한 팬으로서 폭행건까지는 이해해보려 노력했지만, 거짓말 한 것은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는다”며 “인천은 확실한 징계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본때를 보여야 한다”고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인천 유나이티드 관계자는 “이천수 선수와 피해자의 원만한 합의를 돕기로 했다”며 “우선 이번 사태를 수습한 이후 징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