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지원 야박한 공공기관… 예산·인력 대기업 편중 여전

공공기관들이 중소기업 지원에는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이 무역보험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09~2013년) 대기업과 중소ㆍ중견기업에 대한 수출기업의 무역보험지원 현황’에 따르면 무역보험공사의 대기업 지원 금액이 전체의 87.7%에 달했다.

대기업에 대한 지원액은 전체 851조7천476억원 가운데 746조9천997억원인 반면 중소ㆍ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액은 104조7천479억으로 12.3%에 그쳤다. 또 지난해 한국무역보험공사가 도입한 13개의 무역보험 상품 중 중소ㆍ중견기업 전용상품은 단 2개(단기수출보험, 수출보증보험)에 불과했다.

무역보험공사

최근 5년 중기지원 고작 12%

코트라

‘인턴 사업’ 중기 인력난 외면

이와 함께 지난 18일 진행된 국감에서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글로벌 마케팅 인턴’ 사업으로 파견된 인력이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편중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벌 마케팅 인턴 사업’은 코트라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과 해외 마케팅을 위해 전문인력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지난 3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새누리당 이강후 의원(강원 원주시을)이 코트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파견된 총 60명의 인턴 중 35명(60%)은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파견됐고, 중소기업에는 25명만 파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은 업체별로 1~2명 정도만 파견됐지만 포스코 10명, LG전자 4명, 현대 3명, 대우인터내셔널 3명 등 업체별 파견 규모가 대기업에 집중됐다.

이강후 의원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예산이 투입된 사업은 그 목적에 맞게 중소기업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며 “인력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들을 외면하고, 중소기업을 위한 돈으로 대기업을 지원하는 코트라의 행태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