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국체전] 대학 정상 ‘경기대 배구팀’ 수모

세터 이민규 출전 화근 8강전 ‘충격의 몰수패’
국가대표 부상 선수 일정기간 국내대회 금지 위반

대회 2연패에 도전한 ‘대학 최강’ 경기대 배구팀이 제9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감독의 착오로 인해 몰수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경기대는 22일 오후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벌어진 한양대(서울)와의 8강전에서 자격이 없는 선수를 출전시켰다는 상대팀의 이의 제기로 경기도 치뤄보지 못한 채 몰수패를 당했다.

이로써 지난달 대학배구리그 왕중왕전에서 3연속 챔피언에 등극하며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경기대는 몰수패로 인해 0점 처리되며 경기도선수단에 큰 타격을 줬다.

이날 몰수패의 발단은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가 부상으로 훈련소집에 응할 수 없을 경우 지정병원에서 재검을 실시해 진단기간을 확정 후 대표팀에서 제외한다. 선수가 대표팀에서 제외될 경우 진단기간의 2배수 기간 동안 일체의 국내 대회 출전을 불허한다’는 대한배구협회 규정에 위배 되는 선수를 출전시켰기 때문이다.

경기대는 이날 선발 출전 6명에 세터 이민규(3년)를 출전 시킨 것이 화근이 됐다.

대형 세터인 이민규는 전국체전 참가신청 마감 후 대한배구협회가 발표한 국가대표팀 명단에 포함됐으나, 신생 프로구단인 러시앤캐시 입단이 확정된 뒤 러시앤캐시 측이 부상을 이유로 진단서를 제출해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이민규는 대한배구협회 국가대표 선수단 관리규정 제12조 ‘훈련기간 내 국내대회 출전규제 및 부상선수 관리’ 규칙 2항에 따라 이번 전국체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음에도 불구, 이날 스타팅 멤버로 나오자 상대 팀이 이의를 제기해 몰수 처리됐다.

이와 관련 경기도배구협회와 경기대 측은 “이민규가 아직 경기대 소속이고, 프로팀인 러시앤캐시가 대한배구협회 산하기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팀에서 제출한 진단서를 받아들인 것은 협회의 행정 실수이자, 이에 대한 공식 적인 문서를 보내지도 않았기 때문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한배구협회와 다른 배구인들은 러시앤캐시가 자격이 없지만, 선수 본인의 동의로 진단서가 제출된 만큼 전적으로 이를 알고도 출전을 강행시킨 감독의 불찰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대한배구협회의 안일한 행정과 팀의 판단 착오가 경기대의 몰수패를 가져왔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체전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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