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핫(?)한 레저문화를 꼽으라면 단연 ‘캠핑’이다. 특히 가을은 캠핑족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무엇보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선선한 날씨와 맑고 깊은 하늘이 캠핑하기에 더없이 좋기 때문이다. 캠핑하면 으레 수도권 도심을 떠나 강원이나 충청의 한적한 숲속을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경기지역에도 자연의 정취를 유지하면서도 독특한 캠핑장이 많다. 당일 캠핑이나 1박2일 정도의 가벼운 캠핑을 계획한다면 인근의 캠핑장도 좋다. 가을빛으로 물든 숲과 푸른 잔디, 거기다 바비큐 파티까지.
아이들과 함께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달빛사냥도 해보고 오붓한 텐트 속에 가족끼리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길고 긴 가을밤도 짧을 듯하다. 경기지역에 위치한 추천 캠핑장과 캠핑 시 간단한 주의사항을 살펴봤다.
파주 ‘산머루농원 캠핑장’
직접 딴 산머루로 와인 제조 체험까지
파주시 적성면 감악산 자락의 산머루농원캠핑장은 국내에서 드물게 산머루로 와인을 만드는 곳이다. 텐트 45동을 칠 수 있는 캠핑장에는 어린이를 위한 미니 풀장도 갖춰져 있다. 직접 재배한 산머루로 와인을 만들고 숙성시켜 판매하는 이곳은 캠핑객에게는 무료 시음 기회도 제공한다. 지하 60m 토굴에 숙성 중인 와인이 담긴 오크통이 늘어서 있는 와인터널도 인상적이다. 5천원부터 8만원까지 다양한 와인세트와 함께 산머루즙, 산머루잼도 판매한다.
•규모 : 텐트 45동 / 전기 : 사용가능
•부대시설 : 취사장, 화로대, 장작, 화장실, 샤워장, 잔디광장
•비용 : 4만원∼12만원 /
•주소 :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 67-1
•문의: 010-7603-0825
용인 ‘구봉산오토캠핑장’
등산·솔밭 산책… 신선이 부럽지 않다
용인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푸른숲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100여 동 이상 수용이 가능한 캠핑장으로 시야가 환히 트이는 계단식 구조로 조성됐다. 펜션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구봉산 등산과 솔밭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계절에 따라 수영장과 눈썰매장을 운영한다. 사계절 내내 인기 많다. 캠핑장 주변으로 세계최대 크기의 와불 형상이 있는 사찰인 ‘와우정사’, ‘이천온천’, ‘한택식물원’, ‘한터조랑말농장’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많다.
•규모 : 100동 / 전기 : 사용가능
•편의시설 : 화장실, 개수대, 샤워실
•비용 : 3만5천원
•주소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목신리 83
•문의 : 010-9936-1613
포천 ‘굿데이 카라반 오토캠핑장’
아기자기한 카라반에서 ‘특별한 낭만’
포천에도 최근 카라반 오토캠핑장이 문을 열었다. 산정호수와 명성산 사이에 자리 잡은 ‘굿데이 카라반 오토캠핑장’에는 4인용에서 6인용 확장형까지 모두 30대의 카라반이 들어서 있으며, 침대와 주방은 물론 화장실과 샤워부스, 가전제품 등 각종 편의시설을 차량 내부에 갖추고 있다. 캠핑장 안쪽 작은 연못에는 명성산 산줄기에서 흘러온 계곡물이 ‘힐링’의 기운을 북돋워주고, 고요한 밤하늘의 별빛은 낭만적인 시간을 선물한다.
•규모 : 카라반 30대 / 전기 : 사용가능
•부대시설 : 취사장, 화로대, 화장실, 샤워장
•비용 : 11만원∼17만원
•주소 :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 826-25
•문의 : (031)536-5001
양주 ‘그린빌 애견 캠핑장’
사랑하는 애완견과 즐거운 캠핑
양주시 은현면에는 애견인을 위한 캠핑장이 있다. ‘그린빌 애견 캠핑장’이 그곳. 서울 어느 지역에서나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어 인접성이 좋다. 모두 40동을 칠 수 있는 캠핑장 주변에는 애완견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운동장과 애완견 전용 수영장도 설치돼 있다. 또한 수영을 마친 애완견을 위해 간단한 샤워를 할 수 있는 샤워실과 드라이어가 마련돼 있다. 유의할 점은 애완견의 안전을 위해 캠프장에는 차량 진입이 불가능하다. 대신 손수레를 제공해 짐을 실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규모 : 30동 / 전기 : 사용가능
•편의시설 : 수영장, 샤워실, 화장실, 화로대, 운동장
•비용 : 2만5천원
•주소 : 경기도 양주시 남면 황방리 66-10
•문의 : (031)866-1902
연천 ‘땅에미소 캠핑장’
직접 딴 유기농 야채로 웰빙요리를…
도심의 때가 묻지 않은 연천. 그곳에 친환경적인 캠핑을 주제로 운영되는 ‘땅에미소 캠핑장’이 있다. 넓은 대지, 둘러싼 산, 굽이치는 강이 만나는 자연의 한 가운데 있는 땅에 미소 캠핑장은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는 상추와 가지, 오이, 케일 등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는 농장이 함께 운영돼 신선한 채소를 먹는 기쁨은 물론 수확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 샤워장, 놀이터, 카페, 매점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규모 : 100동 / 전기 : 사용가능
•편의시설 : 수영장, 화장실, 매점, 카페, 탁구장
•비용 : 3만3천원
•주소 :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장탄리 509-1
•문의 : (031)833-3217
글 _ 박광수 기자 ksthink@kyeonggi.com
사진 _ 김시범 기자 sbkim@kyeonggi.com
행복한 캠핑을 위한 Check!
‘여행’은 즐거운 ‘고행’이다. 특히나 안락한 집을 떠나 야외에서 생활해야 하는 캠핑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막상 마음을 먹고 떠나려고 하면 걸리는 게 한 두 개가 아니다. 고가의 캠핑장비 구입부터 캠핑 요령까지 계산하고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
캠핑 전문가들은 고가의 장비가 보기는 좋지만 오히려 캠핑을 저해한다고 지적한다. 네이버의 한 캠핑 동호회 운영진인 최영식씨(46·경력 15년)는 “비싼 브랜드 장비를 들이고 망가질까 전전긍긍하는 것보다 인지도는 낮지만 값싸고 튼튼한 장비를 쓰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캠핑 장비는 물론 고가의 텐트를 전문적으로 대여해주는 곳도 많다. 2인용에서 최대 20인용 대형 텐트까지 1박 기준으로 2만원∼7만원까지 저렴한 가격에 대여할 수 있다.
덧붙여 랜턴과 버너, 화로, 아이스박스 등 소소한 장비까지 빌려주고 있어 단골 고객이 증가하는 등 실속파 캠핑족의 호응이 높다.
챙겨야 할 것도 많다. 가을은 여름과 달리 바닥이 차가워지는 시기다. 이 때문에 텐트 바닥에 그라운드 시트, 이너매트 등 여러 단계의 시트를 이용해 바닥 냉기를 차단해야 한다. 공간이 넓은 실내구조의 텐트에서는 접이식 야전침대가 바닥 냉기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침낭을 사용할 때에는 영하 20도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동계용 제품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료가 필요한 랜턴과 버너도 가을 캠핑에 맞게 사전에 체크해야 한다. LP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버너가 이용은 쉽지만 낮은 온도에서는 연료가 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기온과 기압에 영향을 받지 않는 가솔린 연료를 활용한 랜턴과 버너의 사용이 바람직하다.
캠핑업체 관계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캠핑이라면 일교차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며 보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사계절용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면 가을철 캠핑을 즐기는 데 수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글 _ 박광수 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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