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노숙자 노린 20억대 인신매매단 적발 이발시키고 씻겨주더니… ‘몸 값’ 높이려 재직증명서 등 위조 18명 검거
양평경찰서는 30일 지적 장애인과 노숙자 등을 인신매매하고 이들 명의로 휴대전화와 차량들을 구입한 뒤 이를 되파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을 가로 챈 혐의(인신매매 및 사기)로 K씨(40) 등 12명을 구속하고 L씨(45)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경찰은 달아난 O씨(56·여) 등 2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K씨 등은 자금책, 인력관리 및 카드깡, 행동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뒤 올 1월부터 8월말까지 서울역과 용산역 등지에서 배회하는 지적 장애인 2명과 노숙자 9명 등 11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며 유인했다.
이어 이들은 유인한 장애인과 노숙자들을 목욕과 이발을 시켜 증명사진을 촬영한 뒤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게 해 이들 명의로 통장과 카드 등을 개설하고 인신매매 조직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이들은 피해자 1명당 3~4대 최신형 스마트폰을 개통시킨 후 1대는 공인인증서 발급 등 목적으로 남겨두고 나머지 2~3대는 팔아넘겼으며 피해자 명의의 신용대출과 고급차량을 구입해 대포차량으로 되파는 수법 등으로 모두 20억여원을 편취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피해자들의 신용한도를 높이기 위해 재직증명서 등을 위조하고 수사기관에 적발될 경우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치밀하게 점조직으로 운영하며 철저하게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와 법인명의 계좌 등을 사들인 보이스피싱 및 대출사기 조직 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하고 있으며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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