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천시당 지방선거 ‘필승다짐’ 등반대회 ‘주먹다짐’

남구의원, 당직자 폭행 물의 때리고 말리고 난장판 연출

민주당 구의원이 내년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하는 행사장에서 당직자에게 폭언과 함께 폭력을 휘두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4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민주당 인천시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고위 당직자, 시당 산하 12개 지역위원회 당원 500여 명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화도 마니산에서 단합등반대회를 열었다.

등반대회에 참석한 남구의회 A 의원은 마니산 입구 주차장에서 남구을 지역위원회 당직자 B씨에게 심한 폭언과 함께 폭력을 휘둘렀다.

현장에 있던 한 당직자는 “A 의원이 마니산에 도착하자마자 B씨를 찾아와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폭언을 퍼부었고, 이후 B씨의 멱살을 잡고 수차례 흔들면서 주먹으로 목 등을 3~4차례 때렸다”고 증언했다.

당시 A 의원은 B씨에게 “현역 구의원인데 등반대회 참가 신청을 꼭 해야 하느냐. 왜 당직자가 같은 지역구 현역 구의원을 챙겨주지 않느냐”라며 강하게 항의하면서 난동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 의원의 폭력을 말리느라 남구 갑·을 지역 당직자 수십 명이 뒤엉켜 서로 고성이 오가는 등 자칫 폭력사태로까지 비화할 뻔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 의원이 갑자기 심각한 폭언과 함께 멱살을 잡고 흔드는 바람에 굉장히 당황해 내가 맞았다는 것을 느끼지도 못할 정도였다”면서 “내년 선거를 잘 치르자며 전 당원이 모인 자리였는데, 어처구니없게 망신만 당했다”고 말했다.

B씨는 목에 상처를 입어 호흡 곤란 증세 등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병원에서 전치 2주의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이에 대해 A 의원은 “후배 당직자가 구의원은 물론 당원들 위에서 군림하려고 하기에 당을 위하는 마음에서 혼을 낸 것이다. 멱살만 잡았을 뿐 때리지는 않았다”며 “너무 화가 나서 격한 행동을 했다. 곧 만나서 사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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