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인천, 노인 대상 사기범죄 기승

모아둔 용돈 털어 산 특효약이 값싼 건강식품이라고?
고개숙인 우리의 부모님 노인대상 사기판매 극성

인천지역에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불법 홍보관 등 노인을 상대로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천지역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6만 7천 명으로, 인천시 전체 인구의 9.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역 내 노인 인구는 지난 2010년에 비해 3만 명가량 늘어나는 등 전국 최고 수치의 증가율(12.6%)을 보이고 있다.

지역 내 노인 인구가 계속 늘어나면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 범죄도 덩달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이날 각종 경품으로 노인들을 유인한 뒤 건강기능식품인 흑삼을 마치 암과 당뇨 등에 특효약인 것처럼 속여 판 혐의(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로 A씨(38) 등 불법 홍보관 일당 10명을 붙잡았다. A씨 등은 지역 내 2곳에 방문판매 영업장인 홍보관을 차려놓고 15만 원 상당의 흑삼을 180만 원으로 부풀려 모두 61통(8천200만 원)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령인구 늘자 덩달아 기승

경품 미끼 홍보관으로 유인

흑삼을 암ㆍ당뇨치료제 현혹

10배이상 폭리 사기단 검거

앞서 경찰은 지난달 23일 노인들에게 14만 원 상당의 흑삼을 148만 원으로 부풀려 판매한 불법 홍보관 일당 9명을 입건했으며, 지난 4월에도 건강기능식품을 의약품으로 속여 팔아 4천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불법 홍보관 일당 10명을 입건했다.

이처럼 지역 내 많은 노인이 불법 홍보관 등 사기 범죄에 노출돼 있다.

보건복지부가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불법 사기 판매 행위 피해를 조사한 결과, 49.4%가 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노인이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난달 종합치안대책을 수립했다”며 “노인정과 지구대 간 결연을 하는 등 노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를 차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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