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법률 문제, 속 시원하게 해결했죠”

연평도 주민 무료 법률 상담 변호사들

“우리의 작은 법률적인 도움이 섬 주민들에겐 큰 힘이 된 것 같습니다. 인천 도서지역 주민들에겐 법률상담이 정말 필요한데, 우리가 힘을 보태겠습니다.”

최근 연평도와 소연평도를 찾은 인천지방변호사회 소속 권오용·윤대기·윤혜원 변호사. 평소 재판은 물론 법률 상담 한번 받으려면 하루를 보내야 하고 비용도 많이 드는 연평·소연평 주민들의 무료 법률상담을 위해 직접 배를 타고 섬에 온 것이다.

인천변협이 나서 섬지역을 방문한 첫 번째 무료 법률상담이다. 당시 주민들은 각종 민원부터 평소 답답했던 법 관련 문의를 하는 등 법률상담이 큰 호응을 받았다.

권오용·윤대기·윤혜원 변호사

인천변협 소속 섬지역 첫 방문

“화상 상담 등 제도적 장치 필요”

주민들의 상담 내용은 대부분 사건으로 보기엔 작은 건이고 소소한 민원들이지만 평소 법과 거리가 먼 주민들에겐 정말 불편하고 답답했던 문제를 변호사들이 이날 해결방법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권오용 변호사는 “연평도는 3년여 전 포격 사태 이후 집 파손에 따른 보상 문제 등으로 법적 도움이 절실한 주민들이 많다. 그렇지만, 시간·공간적이나 비용적 문제로 쉽게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상담을 마친 주민들이 ‘고맙다’며 손을 꼭 잡아줬을 때 뿌듯한 보람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윤대기 변호사는 “섬 지역이라도 사실 주민들이 전화를 이용하면 충분히 법률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많았다”면서 “이번엔 인천지법의 찾아가는 재판 때문에 처음 왔지만, 앞으로 변협 차원에서 변호사들이 솔선수범해 자주 주민들과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앞으로 변협과 옹진군 등 지자체를 연결, 주민들이 정기적으로 법률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볼 생각이다.

그는 “지자체가 교통비 등 실비 정도를 부담토록 하는 조례를 만들고, 우리 변호사들은 자원봉사 차원에서 섬들을 돌며 주민들을 위한 법률 상담을 해주면 좋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윤예원 변호사도 “우선 섬과 육지가 멀다. 화상 상담 등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며 “주민들이 법적인 문제에 부딪히면 당황하지 않고 우리와 상의하고, 우리 변호사들은 또 적극적으로 돕는 제도·문화가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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