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인천국제성모병원行… 인근 중소병원 ‘인력 유출’ 골머리

인천 서부지역 최대 병원 개원 앞두고 ‘이직행렬’
동네 병원들 간호사ㆍ의료기사 썰물 운영난 심각

인천 서부지역 최대 의료기관인 인천국제성모병원의 개원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의료인력의 이직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6일 일선 의료계에 따르면 인천국제성모병원은 서구 심곡동 100번 길 30에 대지면적 4만 4천125㎡, 지하 6층, 지상 12층 규모로 내년 3월 개원할 예정이다.

특히 25개 진료과, 35개 임상과, 12개 진료센터로 이뤄져 병상 규모가 1천여 병상에 달해 예상 직원이 1천800여 명에 달한다.

인천국제성모병원은 초기 운영인력을 확보하고자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행정직 등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의료진은 당초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현재 80%가량 확보돼 개원 시기까지 완전 충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료 인력시장 구조상 간호사 구인난이 심각해 현재 간호사 채용률은 절반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인근 중소병원은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인력이 대거 이직하면서 때아닌 피해를 보고 있다.

워낙 채용 규모가 크고, 경력직원 중심으로 채용이 이뤄져 인천 서구지역은 물론, 부평, 연수지역을 넘어 경기도 시흥이나 부천지역 중소병원에서도 이직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인천의 한 중소병원은 전체 간호사의 ⅓이 인천국제성모병원으로 이직하겠다고 사직서를 제출하는 바람에 현재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이들 중소병원은 부족한 인력을 채우고자 채용공고를 냈지만, 이마저도 규모가 적은 중소병원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

한 중소병원 관계자는 “남은 인력으로 간신히 운영하고 있지만, 1천 병상 규모의 병원으로 갈 수 있다면 누가 거부하겠느냐”며 “앞으로 인천국제성모병원이 개원한 후에는 중소병원의 환자들도 줄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국제성모병원 관계자는 “중소병원뿐만 아니라 대형병원도 간호사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인천지역이나 전체 의료계 발전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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