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시설원예농가 비용 줄이는 ‘온실 난방시스템’ 개발
고유가 시대 시설원예농가의 난방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첨단 온실 난방시스템이 개발돼 이르면 내년부터 보급될 전망이다. 첨단 온실 난방시스템이 보급되면 기존 유류난방기 대비 난방비가 최대 90% 절감되는 등 시설원예농가들의 난방비 부담을 크게 덜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온실 난방비를 절감하고 혹한기에도 안정적으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저비용 지중저수열 난방시스템’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겨울철 난방을 하는 시설원예농가의 약 89%는 유류난방을 하고 있어 국제 유가 상승으로 경영비 중 난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40%에 이르고 있다.
또 최근 화석연료 대체용 신재생에너지 이용기술이 보급되고 있지만 고가의 시스템 설치비와 혹한기 시스템 성능 부족, 설치할 곳의 지질고려 등 실제 설치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혹한기에도 안정적 성능 발휘
비용ㆍ면적↓… 기존 기술 개선
초기 투자비 4년 반이면 회수
농진청, 이르면 내년 농가 보급
이번에 개발한 난방시스템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한 것으로, 땅속에 열교환용 파이프를 묻지 않고 지하수와 연계된 물탱크 내에서 에너지를 뽑아내 온실 난방에 이용하는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설치비용과 설치면적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공기간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다. 또한 설치할 곳의 지질특성을 고려할 필요없이 설치가 가능하고, 고장 시에도 수리하기가 매우 편리한 장점을 갖고 있다.
실제 올해 초 고양시 시설화훼농가에 시험한 결과, 이번 개발 시스템은 유류난방기 대비 난방비가 약 90% 절감됐다. 또 설치비 등을 고려한 경제성 분석결과 경유 온풍난방기 대비 연간 약 52%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투자비 회수기간은 4년5개월 가량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영하 20℃에 가까운 혹한기에도 설정온도 23℃를 잘 유지하면서 동양란의 생육 또한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개발 시스템은 지난해 특허등록해 산업체에 기술이전했으며, 고양과 경남 하동의 시설농가에서 실증시험을 마치고 올 연말에는 농가 보급을 위한 정책제안을 할 계획이다.
농진청 시설원예시험장 전종길 연구관은 “시설원예농가에서 걱정하고 있는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덜어주고 안정적으로 작물재배가 가능해 농가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농가에 정책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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