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시공사들 수억원 부당이득 의혹

경인아라뱃길 건설사 입찰담합 수천억 부당이득 ‘4대강 복사판’

문병호 국회의원 ‘공구별 총도급액 比 하도급액 비율’ 분석

현대ㆍ동부건설 등 1조2천억에 공사딴뒤 7천억에 실하도급

경인아라뱃길 사업에 참여한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담합을 통해 수천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문병호 의원(민·부평 갑)이 수자원공사로 받은 ‘경인아라뱃길 공구별 총도급액 대비 하도급액 비율’을 분석한 결과 경인운하 6개 공구 건설공사에서 원도급사들의 총도급액 대비 하도급액 비율이 57.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 동부건설 등 원도급사들은 총 도급액 1조 2천248억 원 중 6천986억 원(57.04%)을 실하도급으로 주고, 나머지 5천262억 원(42.96%)을 자신들의 몫으로 챙겼다.

원도급사의 경비와 이익을 20%(2천449억 원) 정도 인정해주더라도 2천813억 원을 추가이득으로 챙긴 셈이다.

특히 동부건설컨소시엄이 낙찰받은 4공구의 실하도급율은 37.99%에 불과했다.

동부건설컨소시엄은 4공구 공사를 1천155억 원에 낙찰받아 439억 원만 하도급을 주고 716억 원을 자신들의 몫으로 챙겼다.

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이 낙찰받은 5공구의 경우도 실하도급율이 50.32%에 그쳤다.

현대산업개발컨소시엄은 5공구 공사를 1천618억 원에 낙찰받아 814억 원만 하도급을 주고 804억 원을 수익으로 올렸다.

문병호 의원은 “4대 강 사업 전초전으로 알려진 경인운하사업에서도 대형건설사들은 90%의 높은 낙찰률로 부당이득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며 “이들은 90%의 높은 낙찰률로 공사를 따고도 57.04%만 하도급을 주고 나머지는 자신들의 몫으로 챙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오랜 세월 공사관리만 할 뿐 공사를 진행할 장비와 인력, 기술도 없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공정위와 검찰은 경인운하사업의 입찰담합 의혹도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규명하고 부당이득을 환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시공사를 상대로 진상조사를 통해 담합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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